"나는 영어도 잘 한다." "나는 영어도 잘 한다." "나는 영어도 잘 한다."
이렇게 세 번 외치고 나서 봐달라는 괴짜 영어책이 나왔다.
"영어도"를 외칠 때는 "도"자에 힘주어서 외쳐 달란다. 미국사람이나 영국사람 등 영어권 사람들은 "영어만" 잘 하거나 "영어는 잘 하는" 사람들인데 비해 우리는 "영어도 잘 하는" 사람들이니 전혀 기죽을 필요 없고 "자존심을 가지고" 영어를 하자는 것이다.
***"영어도 자존심을 가지고 하자"**
(사진)
재미 변호사 김지영의 자존심 영어 시리즈인 <래프 앤 런(LAUGH & LEARN)>(영진톡 펴냄)은 이렇게 얘기를 풀어가고 있다.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연재해오던 'LAUGH & learn'을 모아 출간한 필자는 서문에서 '네타티즘(Netatism)'을 강조하고 있다. 영어를 배울 때는 이런 마음가짐으로 해야 한단다.
신조어로 '착각'해 무슨 의미인가 하고 보니 "내 잘못이 아니고 네 탓"이라는 뜻이라고 필자는 친절하게도(?) 밝히고 있다.
필자는 다시 이 단어는 "내가 말을 해서 못 알아들으면 네 귀가 나쁜 것이고, 네가 말해서 내가 못 알아들으면 네 입이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부연설명하면서 "아직은 옥스퍼드 영어 사전을 찾아보아도 나오지 않는 신조어"라고 필자는 '너스레'를 떨고 있다.
이 책의 성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게 바로 이 '네타티즘'일 것이다.
외국인 앞에서 주눅 들지 말고 못 알아들으면 그저 "네 탓이오, 네 탓이오"하고 크게 외치라는 것이다. 그럼 영어에 대한 고민이 훨씬 줄어들 거라고 필자는 강조한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중요한 목적은 "웃어가며 영어를 배우도록 하자는 것"이다.
"외국인과 심각한 협상을 해 본 사람은 적시에 적절한 농담을 하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 것"이라면서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유머가 꽤 쓸모가 있을 것"이라고 필자는 자신한다.
필자는 다시 "할 일이 따로 있는 한국의 성인으로서 영어를 더 공부한다면 원어민 발음을 흉내 내는 것보다는 대화에 담을 내용과 표현을 다듬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면서 "할 말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발음을 잘해도 쓸모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풍부한 말거리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이 책 구성은 필자의 의도대로 '정치 풍자, 세태 풍자, SEX 토크, 삶의 교훈' 등 4개 부문에 총 43개의 단편 얘기들로 꾸며져 있어서 작게나마 '풍부한 말거리'를 '신나게 웃고 생생하게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이자 '고민대행업자'인 김지영 재미변호사는 당당하게 자존심 가지고 영어를 공부할 말거리를 우리 앞에 던져놓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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