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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산 관광 잠정중단 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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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산 관광 잠정중단 통고

北아태평화위 "정회장 죽음은 자살 아닌 타살"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사망이 끝내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이어졌다. 정몽헌 의장의 죽음으로 생긴 '빈 자리'가 그만큼 큰 것이다.

***아태평화위, "회장은 사망은 자살이 아닌 특검의 칼에 의한 타살"**

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는 4일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사망과 관련해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주영 선생의 뜻을 이어 민족공동의 번영과 조국통일을 위하여 헌신하여 온 정몽헌 회장선생의 사망에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정중한 조의를 표했다.

아태평화위는 이어 "우리는 남조선 동포형제들에게 민족의 명산인 금강산을 보여 주려고 그토록 애쓰던 정몽헌 회장선생이 애석하게도 남조선 형제들의 곁을 떠나간 형편에서 그를 추모하는 아픈 마음으로부터 조의기간을 포함하여 일정한 기간 금강산관광을 임시 중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태평화위는 이어 "천추의 한을 품고 쓰러져 간 고인을 외면하고 고인의 유가족들의 그 모진 슬픔마저 아랑곳없이 덮어놓고 금강산관광길을 찾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로 될 것"이라며 덧붙였다.

성명은 또 "북남사이의 화해와 단합, 경제협력을 위하여 커다란 공헌을 한 정몽헌 회장선생의 뜻하지 않은 사망은 실지에 있어서 자살이라고 할 수 없다"며 "그것은 북남관계 발전을 달가워 하지 않는 한나라당이 불법 비법으로 꾸며낸 특검의 칼에 의한 타살"이라며 한나라당을 통렬히 공박했다.

아태평화위는 이같은 인식에 따라 "북남관계의 상징인 금강산관광의 첫 막을 올린 당사자가 타살됨으로써 금강산관광을 포함한 북남협력사업들은 그 전도를 예측할 수 없는 일대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아태위는 "민족의 화해와 단합, 협력과 통일을 위한 길에는 가슴아픈 희생도 있고 난관도 있을 수 있지만 6.15 북남공동선언의 기치높이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나라의 통일과 민족공동의 번영을 이룩해 나가려는 우리의 힘찬 전진은 그 무엇으로써도 멈춰 세울 수 없을 것이다"고 말해 남북교류 재개의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선생의 애국애족 마음은 우리 모두의 추억속에 길이 남을 것"**

이와 함께 아태평화위는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과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에게, 민족경제협력연합회와 금강산국제관광총회사에서는 현대아산에 5일 각각 조전을 보냈다.

조선통신에 따르면, 조전은 "현대아산 정몽헌 회장이 뜻밖에 사망하였다는 비보에 접하여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면서 "정몽헌 선생이 분열의 장벽을 허물고 민족공동의 번영을 실현하기 위한 북남경제협력의 개척자로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을 위한 성스러운 위업에 커다란 기여를 한 데 대하여 지적하였다"고 써있다.

조전은 또 "선생은 비록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애국애족의 마음은 우리 모두의 추억속에 길이 남아 있을 것"이라며 "현대아산과 유가족들이 정몽헌 선생이 남긴 애국애족의 뜻을 변함없이 이어 가리라는 확신을 표명하였다"고 밝혔다.

***대북사업 새 주체 출현할 때까지 대북사업 중단 불가피**

북측의 이같은 입장 표명으로 금강산관광은 당분간 중단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며, 9월부터 재개될 예정이었던 육로관광도 순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강산관광은 지난 99년 6월 북측이 금강산 관광객 민영미씨를 억류하면서 40여일간 중단됐고 올 4월 사스(SARS.중중급성호흡기증후군)를 이유로 60여일 중단된 적이 있다.

북한의 이번 금강산관광 중단은 정몽헌 의장의 사망으로 남쪽의 민간 대북사업 주체가 불투명해졌고, 그 결과 민간 사업주체가 분명해질 때까지 일단 관망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는 현대그룹이 '대북사업 승계'를 천명했으나, 자본금 4천5백억원을 완전잠식한 현대아산을 누가 어떻게 인수해 대북사업을 지속할지에 대해선 구체적 플랜이 나오지 않은 불확실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

또한 문희상 대통령비서실장이 4일밤 정몽헌 의장 빈소를 찾아 "대북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통일부에 지시했다"고 밝혔으나, 현재 한나라당의 반대때문에 올해 들어서만 1백99억원의 금강산관광 정부지원금이 집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약속 또한 신뢰할 수 없다는 북측 메시지로도 해석가능하다.

특히 북한이 이번 성명에서 정의장의 죽음을 '특검의 칼에 의한 타살'로 규정하며 한나라당을 맹비난한 대목은 이번 금강산관광 중단이 장기화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돼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아태위가 성명 말미에 "민족의 화해와 단합, 협력과 통일을 위한 길에는 가슴아픈 희생도 있고 난관도 있을 수 있지만 6.15 북남공동선언의 기치높이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나라의 통일과 민족공동의 번영을 이룩해 나가려는 우리의 힘찬 전진은 그 무엇으로써도 멈춰 세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대목은 남쪽의 대북사업 주체가 분명해질 경우 교류를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금강산관광을 포함한 대북사업 재개 시기는 정몽헌 의장의 죽음으로 생긴 '공백'을 누가 얼마나 빨리 메울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하겠다.

정의장의 죽음은 이처럼 벌써부터 남북관계 경색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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