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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떠나는 개미군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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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떠나는 개미군단들

"질려서 돌아오지 않겠다", 국내증시는 '외국인판'

종합주가지수가 최근 720선을 돌파하며 외형상 활기를 띠는 듯 싶으나 개미군단은 서둘러 증시를 떠나고 있다. 널띄기를 계속하는 증시에 진저리를 내며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앞으로 증시는 더욱 '외국인판'이 될 전망이다.

***실질예탁금, 지난 4개월간 4조원 넘게 빠져나가**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실질예탁금은 1조5천69억원이 순유출돼 월간 기록으로는 주가가 본격적으로 꺾이기 시작한 지난 2000년 3월의 1조5천8백4억원 이후 최대의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실질예탁금은 고객예탁금 중 투자자들의 매매로 인한 증감분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증시에 들어오거나 빠져나간 자금을 집계한 것으로, 현재의 예탁금 감소 추세로 미뤄 이달 전체로는 3년만의 최고 수준에 이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미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지난 4월 이후 4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며 총 4조7백51억원이 빠져나가 1~3월에 유입된 4조1천8백56억원의 대부분이 증시에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예탁금 유출과 함께 6월 중순께 11조원대까지 늘었던 전체 고객예탁금도 최근에는 9조원대로 급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대체로 지난해 말 720선까지 올랐던 반짝 장세에 대거 들어왔던 개인투자자들이 이후 500선대로 폭락한 하락장세에 물려있다가 다시 지수가 700선에 이르자 서둘러 원금이나마 챙겨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중에는 지난 1~3월 500선대의 저가 장세에 큰손들이 몰려들었다가 차익을 실현한 부분도 상당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문제는 일단 빠져나간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증시로 돌아올 가능성이 낮게 보인다는 점이다. 증시에서 빠져나가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머물러 있는 자금들이 향후 증시의 조정 폭이 크면 단기적으로 다시 들어올 가능성도 있으나, 경기회복의 확실한 신호가 나타나지 않는 한 지속적인 유입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또다시 아파트값이 꿈틀대는 등 부동산시장으로 이동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정부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이에 따라 29일 현재 고객예탁금과 순수 주식형(60% 이상을 주식에 투자) 펀드의 잔고는 나란히 1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예전에는 개인이 주식을 팔더라도 돈을 증권계좌에 남겨뒀는데 최근에는 다른 투자처를 찾아 증시를 떠나고 있다는 증거다.

***외국인 3개월 누적 순매수 6조원 돌파**

반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3개월째 순매수를 보이며 누적 순매수 규모가 6조원을 넘어섰다. 3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이달 들어 29일까지 3조1천9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지난 5월 이후 3개월째 월간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 1월 순매수 이후 2∼4월 3개월 연속 순매도를 보이다 지난 5월 6천8백30억원, 6월 2조4천86억원의 순매수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3개월간 누적 순매수 규모는 6조2천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이 떠나는 반면 외국인들이 주도하는 장세는 29일의 경우만 보더라도 확연하다. 이날 거래소 투자자 동향을 보면 은행은 순매수대금이 마이너스 19억8천만원, 개인투자자들은 마이너스 1천2백52억3천만원의 순매수대금을 보인 반면 외국법인과 외국인은 5백56억9천만원의 순매수대금을 보였다.

이것은 증권회사, 보험회사, 투자신탁회사, 종금.저축은행, 기금.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모두 합한 순매수대금 6백64억4천만에게 크게 떨어지지 않는 규모다.

이런 현상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은 미리 경기동향을 예측해 시장에 들어오는 반면 국내 기관과 개인들은 눈으로 지표를 확인한 후 확신이 설 때 투자에 나서는 투자행태의 차이로 해석하며, 개인투자자들은 3분기말에나 일부 기대대로 경기지표가 확연히 나아질 경우에나 증시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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