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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첫 사망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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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첫 사망자 발생

홍콩 시민들, 경찰 과잉 진압 비판하며 '임을 위한 행진곡' 불러…

홍콩 정부가 시민이 반대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추진을 사실상 무기한 보류한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16일 대규모 집회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17일 예고한 파업은 철회하기로 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15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인 인도 법안이 더는 긴급하지 않다"며 "지난 이틀간 검토한 결과 법안 추진의 잠정 중단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람 행정장관은 또 "대중의 의견을 듣는 데 있어 시간표를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송환법을 빠른 시일 내에 재추진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홍콩 야당과 시민들은 17일 파업은 철회했지만, 람 행정장관이 송환법을 완전히 철회하지 않으면 파업과 휴업에 다시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 시위 참여자 중 첫 사망자 발생

이런 가운데, 시위 참여자 중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경찰의 진압과는 관계 없지만, 송환법에 반대하던 남성 한 명이 추락사해 16일 예고된 시위 참가 인원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30대 남성 량(梁) 모 씨는 지난15일 늦은 오후 정부 청사 인근 애드미럴티의 유명 쇼핑몰 퍼시픽 플레이스 4층 바깥에서 고공 시위를 벌이다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량 씨는 당시 송환법에 반대하는 내용의 문구가 적힌 비옷을 입고 있었다. 옆에는 '반송중'(反送中·중국 송환 반대)이라는 글귀가 적힌 플래카드도 내걸었다.


경찰은 량 씨의 유서를 발견했지만, 유서 내용이 송환법 반대 운동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하기 못했다고 밝혔다.


홍콩 시위에 퍼진 '임을 위한 행진곡'

홍콩 시위 현장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져 눈길을 끌었다.

전날 홍콩 도심 차터가든 공원에서 열린 경찰 과잉 진압 규탄 집회에서 한 어머니가 기타를 들고 무대로 나와 "이 노래는 (한국의) 광주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노래"라며 "영화 <변호인>, <택시운전사>, <1987> 등을 본 홍콩인들은 이 노래에 대해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7년 100만 명의 사람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할 때 이 노래를 불렀다"면서 2014년 홍콩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을 기려 "'우산 행진곡'으로 노래를 바꿔 부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노래 전반부는 광둥어로 후반부는 한국어로 불렀으며, 노래 후렴구인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부분에서는 참가자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이날 집회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개사한 '우산 행진곡' 외에도 "어머니는 강하다", "우리 아이에게 쏘지 말라", "백색테러 중단하라", "'톈안먼 어머니회'가 되고 싶지 않다" 등의 구호가 외쳐졌다.

톈안먼 어머니회는 1989년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중국 정부가 유혈 진압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후 그 희생자 유족들이 결성한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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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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