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상 표준모델.."조형성 미흡·창작범위 제한"

제주조각가협회 "고유성·상징성 변질 우려"

제주도가 해녀상에 통일된 기준을 적용하기 위해 표준모델(사진)을 개발한 것에 대해 이 결과물이 오히려 해녀의 고유성과 상징성을 변질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는 지난 3월부터 각 분야의 전문가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해녀상 표준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해녀문화전승보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4월 해녀상을 확정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조각가협회는 14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주도의 해녀상 표준모델 개발은 해녀상의 상징성을 훼손하고 다양한 창작을 제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 의도와는 다르게 해녀의 모습이 획일화돼가고 작가의 창작범위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해녀상에 대한 제작은 소수의 자문위원을 구성해 소수의 의견만으로 추진됐다. 제주 행정의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다수의 전문가들로 구성해 공론화과정을 거쳐 도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발표된 제주해녀상 모델은 형태적인 면에서 태왁과 망사리의 경우 실제 크기를 무시한 비례의 불균형이 있다"면서 "부자연스러운 손과 발에서 보여지는 조형적 표현력은 제주의 해녀상으로 상징되게에는 미흡한 부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각가협회는 "제주해녀상 설치에 따른 제작업체와 작가선정에 있어서 제주도 행정이 임의대로 다른 지역 업체를 선정한 것은 투명하지 못함은 물론 공정성이나 지역작가 배제라는 문제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