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이 연이어 실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라크에서 미군이 계속해 사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시가 미군을 공격하는 사람들에게 “덤벼봐”라는 도발적 발언을 한 게 물의를 빚고 있는 것이다.
***“부시 발언은 LA 깡패두목의 말처럼 들려"**
지난 주말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내에서 미군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과 관련, "미군은 이라크 상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며 미군을 공격하는 이라크인들을 비난하며 “덤벼봐(bring 'em on)"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2004년 민주당 후보 경선에 출마할 뉴욕의 알 샤프턴 목사는 6일(현지시간) CBS의 ‘페이스 더네이션(Face the Nation)'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부시의 발언은 세계의 민주주의와 재건을 이끄는 사람의 발언이라기보다는 중남부 로스엔젤레스의 깡패두목의 말처럼 들린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서 그는 “덤벼봐 라고 말하는 것은 이라크 사람들에게 미군을 죽여보라고 자극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부시는 미군과 그들의 가족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칼 레빈 민주당 간사도 지난 6일 NBC 방송의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에 출연해 “부시의 발언은 도를 넘은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부시가 미군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런 발언은 우리 군대에나 다른 나라에게도 하등 도움이 안되는 발언”이라며 부시의 발언은 어리석었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현지에서 미군 사망자 속출**
반면 공화당 측에서는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부시의 발언은 미군의 사기를 높이려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게 상원 정보위원회 의장 팻 로버츠 상원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CNN에 출연해 “나라면 다른 방식으로 표현했겠지만 부시 발언은 장병들을 격려하고 미군의 적들에게 경고하는 의미의 발언”이었다고 부시를 옹호했다.
공화당 워너 상원의원도 “부시 발언은 단순히 미군 장병 한명한명이 자기 일을 제대로 해낼 능력이 있음을 강조한 것일뿐”이라고 두둔하였다.
부시의 발언에 대해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정치성 공방을 계속하고 있으나, 이 발언은 지난 4일 독립기념일때 "미국인이라는 것은 대단한 특권"이라는 부시의 쇼비니즘적 발언에 이어서 다시 한번 세계 여러 국가를 자극할 수 있는 오만한 발언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어지고 있는 부시의 자극적인 언사가 중동문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는 이라크 민병대의 기습공격으로 미군 3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지난 5월이래 이라크에서 숨진 미군만 30명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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