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강천보 공사 현장에서 드러난 암반을 폭약으로 발파하는 과정에서 화약 성분이 함유된 물이 양수기를 통해 강 본류로 배출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13일 해명 자료를 내고 "강천보에서 사용한 폭약은 위해성이 없는 화약"이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 남한강 공사 현장서 화약 성분 폐수 '무단 방류' 포착)
국토해양부는 "강천보 공사 현장에서 사용된 폭약은 에뮬라이트(Emulite)로, 극히 미량의 질산암모늄이 함유됐기 때문에 수중에 녹아도 화학성 폐수라고 할 수 없다"며 "(질산암모늄은) 흡습성이 있고 물에 잘 녹으며, 인공 비료를 만들 때 사용되는 가장 흔한 질소 성분으로 위해성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수자원공사도 12일 "공사 구간에는 3단의 침사지와 오탁방지막을 설치해 탁수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방류수에 대해서는 탁도 등 수질 측정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남한강 수질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해명했다.
환경단체 반박…"비료 성분이니 안전하다는 것은 억지 주장"
반면, 애초 강천보 폐수 방류 현장을 포착했던 환경운동연합은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의 이 같은 논리를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환경운동연합 이철재 대안정책국장은 16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에뮬라이트의 주성분이 비료를 만들 때 사용되는 질산암모늄이기 때문에 수질에 영향이 없다는 주장은 억지 논리일 뿐"이라며 "인공 비료로 사용되는데 폐수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 국장은 "하천 인근의 농경지가 수질 악화를 초래한다는 것이 정부의 4대강 사업 추진 명분 아니었나"며 "일반 농경지는 물론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는 유기농지까지 '수질 오염의 주범'이라며 밀어내고 있는데, 비료 성분의 화약이니 괜찮다는 주장은 어불성설"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물의 산성 정도에 따라서 질산암모늄이 암모니아로 전화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인데, 암모니아는 강의 어류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에뮬라이트의 위해성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철재 국장은 공사 구간에 오탁방지막을 설치해 수질에 문제가 없다는 한국수자원공사의 주장에 대해서도 "오탁방지막의 탁수 절감 효과가 30퍼센트라고 하는데, 그나마도 반쯤은 물에 잠긴 부실한 오탁방지막을 설치해 놓고 수질에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남한강 공사 구간의 탁수 발생은 이미 사진으로도 입증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 남한강 강천보 500미터 인근의 탁수 발생 현장. 오탁방지막이 물에 잠겨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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