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 신한은행장이 7일 창립 21주년 기념사를 통해 신한-조흥 합병의 실질적 주체는 신한은행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오는 9일 조흥은행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 뒤 조흥은행 임원 교체 등을 통해 통합작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장 "실질적으로 일을 풀어나갈 당사자는 우리"**
신 행장은 기념사에서 “인수의 주체는 지주회사라 하더라도 합병 후에 어깨를 부대끼며 실질적으로 일을 풀어나가야 할 당사자들은 우리들이며, 성공적인 합병모델을 실현시켜 나갈 주인공 또한 우리들”이라며 신한은행 직원들의 새로운 각오를 촉구했다.
나아가 신 행장은 “‘작지만 좋은 은행’에서 '세계수준의 초일류은행'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고, 청년 신한은행호가 비로소 한국 금융산업의 주연으로 부상했음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시그널을 울리게 된 것“이라며 조흥은행 인수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신행장은 “따라서 우리는 3년 혹은 5년 후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다가올 신한은행의 미래를 그려보는 예지의 눈을 견지하면서, 우리 모두가 실질적인 통합의 주체라는 인식으로 준비과정 하나하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면서 “합병 전까지는 (조흥은행 직원들과) 선의의 경쟁자로 최선을 다해 멋지게 겨루는 한편, 그분들이 힘을 내어 우리가 열어가는 신세계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가교역할을 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왜 번번히 대형부실의 덫에 걸리고 있나"**
그러나 신 행장은 시선을 내부로 돌려 신한은행 직원들에게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신 행장은 “우리는 여태까지 우수한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고 자부하여 왔으나 번번히 대형부실의 덫에 걸리고 있음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냐”고 반문하면서 “또한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면서 체득한 위기관리의 뼈저린 교훈조차도 간밤의 꿈마냥, 금방 날아가 공유되지 못함은 은행장만의 느낌이냐”고 질책했다.
이어 신 행장은 “‘가늘고 길게 살자’는 안일한 생각과 ‘적당히 중간 정도만 가자’는 판단하에 책임지는 일과 전결권 행사에 소극적인 모습들 또한 감추고 싶은 우리 조직의 어두운 그림자라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져 온다”고 질타했다.
끝으로 신 행장은 “신한은행의 고도성장 비결은, 바로 강한 ‘팀웍’을 바탕으로 한, ‘실험정신’과 ‘도전정신’이었다”면서 “끊임없는 혁신과 한발 앞선 변화의 추구로 ‘제2의 창업’을 한다는 자세를 견지해 한국금융산업의 분명한 성공 등식인 ‘신한 스탠더드’를 만들고, 나아가 ‘은행합병의 성공적 모델’을 일구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9일 예금보험공사와 조흥은행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 조흥 인수에 따른 법적 절차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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