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5일, 39년간 노가리골목을 일군 을지OB베어에서 현장최고위원회를 열고 “청와대 5당 회동에서 백년가게법 처리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회에서 백년가게법 처리에 반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향해서는 “민생지옥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백년가게 육성 사업을 시작하고 중소기업벤처부가 을지OB베어를 ‘1호 백년가게’로 지정했지만, 건물주의 ‘나가라’는 한 마디에 을지OB베어는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을지OB베어가 이대로 쫓겨난다면 문재인 정부의 백년가게 정책은 허구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또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5조원을 투입해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수십년된 노포가 수두룩한 을지로를 불도저로 싹 밀어버리면 어디서 도시재생사업을 하겠는가?”라며 비판했다.
정 대표는 ‘민생이 지옥’이라 주장한 황교안 대표를 향해 “민생지옥이라면서 백년가게법을 발목 잡는 한국당은 ‘민생 지옥’을 말할 자격이 없다”면서 “과거에 자영업자들이 열심히 한국당을 찍어줬는데 한국당은 자영업자들의 발등을 찍고 있다. 전국의 600만 자영업자들이 백년가게법 발목 잡는 한국당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현장최고위원회에 참석한 강호신 을지OB베어 2대 대표는 “을지OB베어는 을지로 사람들의 삶의 애환이 녹아있는 노가리골목의 시조”라며 “앞으로도 100년 동안 그 모습 그대로 서민들의 삶과 추억이 있는 가게로 남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강문원 청계천 생존권 사수비대위 위원장도 “대한민국 전체가 난리인데 정부는 서민들을 위해 하는 일이 없다”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을 촉구했다.
을지OB베어를 변호하고 있는 김팽찬 법무법인 더펌 변호사도 “현행 상가임대차보호법이 임차인을 10년까지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을지OB베어는 법률의 보호를 받기 쉽지 않다”면서 “정치 사회적인 도움이 합쳐져야 을지OB베어를 비롯한 많은 노포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정치권의 관심을 호소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