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체감경기지표인 지난 13일 실질국민소득이 IMF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발표를 한 데 이어 24일 또다시 체감경기 악화를 보여주는 지표를 내놓았다.
***경기전망, 고용전망 5분기 연속 하락**
한은이 전국 30개 도시 2천5백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4분기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생활형편 동향지수(CSI)가 71로 2000년 4.4분기(66)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CSI가 100 이상이면 경기나 생활형편이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현재 느끼는 생활 형편이 30개월만에 가장 나쁘다는 얘기다.
또 지난 6개월과 비교한 현재의 소비자 경기판단 CSI도 45로 지난 98년 3.4분기(27) 이후 최저치로 떨어져 57개월만에 최악인 것으로 조사됐다.
6개월 후의 경기전망 CSI는 68로 지난 2001년 1.4분기(66)이후 가장 낮아 향후 경기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전망 CSI는 최근 5개 분기 연속하락 중이어서 불황이 나날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고용사정 전망 CSI도 전분기 86에서 64로 추락, 지난 2001년 1분기(57) 이후 가장 나빴다.
***향후경기는 관망중**
가계수입 전망 CSI는 91로 전분기(88)보다 약간 나아졌으나, 6개월 후의 소비지출계획 CSI는 102로 전분기(103)와 비슷해 아직 소비자들이 향후 경기상황을 관망중임을 드러냈다.
6개월 이내에 부동산 구매 계획이 있는 가계의 비중은 7%로 지난 분기(6%)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승용차를 구입할 계획이 있는 가계비중(4%)은 전분기(5%)에 비해 약간 하락했다.
소비지출 내역별로는 교육비(116→111) 및 의료.보건비(109→113)에 대해서는 여전히 지출을 늘리는 쪽이 많았지만, 외식비(85→89), 여행비(90→94), 교양.오락.문화비(93→94) 등은 지출을 줄이는 쪽이 많았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전분기 117에서 119로 상승해, 경기불황 지속으로 금리가 여전히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소비자가 많았다. 금리전망CSI는 2분기 연속으로 기준치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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