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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사 ‘리눅스 죽이기’들어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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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사 ‘리눅스 죽이기’들어갔나

MS, 리눅스를 '가장 위험한 적'으로 규정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의 아성에 맞서 전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던 리눅스 운영체제를 비롯한 오픈소스(open source) 소프트웨어 시장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이미 MS사의 '리눅스 죽이기'가 시작되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MS사의 사장 스티브 발머가 4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리눅스를 "회사에 대한 가장 중요한 위협"이라고 규정한 것도 이런 의혹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리눅스'에 대한 저작권 시비의 배후에 MS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 위크 온라인판 5월 23일자에 따르면 지난 5월 14일 주로 대형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운영체제인 유닉스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SCO그룹이 유닉스 코드가 리눅스에서 불법적으로 사용됐다며 리눅스에 기반한 소프트웨어 업체들에게 로열티를 요구했다. 이미 SCO그룹은 IBM이 보급한 리눅스에 유닉스 코드가 들어있다면서 지난 3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MS사는 SCO그룹과 유닉스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사업 파트너라는 점이 의혹을 끌고 있는 것이다.

***MS사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듯**

이때문에 IT 전문가들과 오픈소스 운동가들은 SCO그룹과 '리눅스 커뮤니티'의 가장 큰 수혜자가 MS사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MS사의 본격적인 '리눅스 죽이기'가 시작된 것이라고 강한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리눅스 운영체제는 1989년 핀란드 헬싱키 대학에 재학 중이던 리누스 토발즈가 유닉스를 기반으로 개발한 것으로, 소스 코드를 완전 무료로 공개하여 전세계적으로 약 5백만 명이 넘는 프로그램 개발자 그룹인 '리눅스 커뮤니티'를 형성시켰다. 리눅스 커뮤니티는 단일 운영체제의 독점이 아닌 '다수를 위한 공개'라는 원칙 아래 리눅스에 대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해왔고 현재까지 오픈소스 운동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법정 소송으로 비화한 이번 SCO그룹의 요구가 만약 사실로 밝혀진다면 오픈소스 운동의 그 근간이 뒤흔들 전망이다.

리눅스는 비용 절감이나 보안상의 이유로 이미 독일, 프랑스, 핀란드 정부가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해왔고 최근에는 미국의 국방성도 서버를 구축하는 데 리눅스를 이용할 것을 선언한 바 있다. 기업의 사정도 마찬가지여서 IBM, 휴렛팩커드 등 대기업들이 리눅스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통계 자료에 의하면 리눅스는 현재 기업 서버의 27%를 차지하고 있고, 웹서버의 경우에는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리눅스의 부상에 가장 불안해했던 것은 MS사이다. MS사는 창사 이래 계속해서 지적 재산권의 상용화와 배타적 권리 주장을 통해 사세를 확장해왔다. 심지어 자사가 투자한 코르비스사를 통해 전세계의 가장 아름다운 이미지들에 대한 지적 재산권을 사들일 정도이다. 이런 MS사에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데스크톱 시장에 이어 서버 시장의 석권을 노리는 MS사로서는 리눅스는 반드시 꺾어야 할 경쟁자이다. 최근(5월 29일) 웹브라우저에 대한 AOL과의 긴 반독점 소송을 합의해 일단 숨을 돌린 것도 MS사가 이제 '리눅스 죽이기'에 들어갔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배경이다.

만약 SCO그룹이 소송에서 승리한다면 MS사는 오픈소스 운동에 도덕적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리눅스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주장할 강력한 근거를 갖게 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단순히 이 소송을 부각시키는 것만으로도 MS사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지적재산권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효과를 거둬 큰 이익을 본다고 주장한다.

***상황 유동적, 한국도 소송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아**

ZDNet(zdnet.com)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상황 전개 자체가 유동적이다. SCO그룹이 아직 문제가 된 리눅스 코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리눅스 커뮤니티의 개발자들은 SCO그룹의 주장이 한 마디로 난센스라는 입장이다. 리눅스 커뮤니티 자체가 굉장히 성찰적이기 때문에 유닉스의 코드가 불법적으로 이용되었다면 이미 자체 검열에서 발견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1995년 SCO그룹에게 유닉스 코드에 대한 사용 권리를 넘긴 노벨사는 유닉스에 대한 특허권과 지적재산권은 여전히 노벨사에게 있다고 주장하면서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자기들은 사용 권리만 넘긴 것이지 특허권이나 지적재산권을 넘긴 적이 없다는 것이다. 리눅스에 대해서 일절 권리를 주장하지 않을 방침인 노벨사의 주장에 대해서 SCO그룹은 새로운 소송으로 맞대응을 했다.

이런 분위기에 가세해 저명한 오픈소스 운동가인 에릭 레이먼드는 1969년에 벨 연구소에서 유닉스가 처음 등장한 이후 1984년 유닉스가 상용화될 때까지 20년 동안 유닉스는 사실상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였다는 것을 지적한다. SCO그룹은 사실상 유닉스 코드를 실제로 개발한 사람들(오픈소스 운동가, 해커 공동체)에게 지적 재산권을 주장하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이 소송은 그 전개 방향에 따라 오픈소스 운동을 비롯한 디지털 시대의 정보 독점과 공유에 대한 논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때문에 정부나 공공기관들의 모든 인터넷 서비스를 MS사의 소프트웨어로만 제대로 향유할 수 있는 한국의 IT 관계자들도 사태전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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