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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9천돌파, 미 경제 회복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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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9천돌파, 미 경제 회복되나

월가는 낙관론 확산, 고용-투자는 아직 싸늘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2.4분기 미국 경제를 밝게 전망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가 9천선을 넘어섰다.

블룸버그 통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4일(현재시간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116.03포인트(1.30%) 상승한 9038.98로 마감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다우 지수가 9천선을 넘어 마감된 것은 지난해 8월22일 이후 근 10개월만에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 52주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31.09포인트(1.94%) 급등한 1634.65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11개월 최고치인 14.68포인트(1.51%) 상승한 986.23로 장을 마쳤다.

이러다보니 월가에서는 3년 연속 약세장이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월가에 확산되는 낙관론**

뉴욕증시는 지난 2000년 이후 3년동안 연속 내리막길을 걸어와 30년대초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4년 약세장을 기록할 것인지에 대해 우려가 많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저점 대비 20% 이상 지수가 오르면 강세장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10월의 저점 대비 현재 모두 20% 이상 올라있는 뉴욕증시가 강세장에 이미 진입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여러곳에서 나오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화상회의를 통해 "최근 주가가 오르고 제조업지수 등 일부 경기지표들이 호전되는 등 이라크전쟁 종료 후 미 경제가 "상당히 뚜렷한 반전(a fairy marked turnaround)"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적시에 시행된 정부의 감세조치와 높은 생산성 등에 힘입어 미 경제가 앞으로 몇개월안에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달 21일 미의회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 "올하반기에는 미국 경제가 비교적 강하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확실한 회복기미가 없다"고 평가한 것에 비해 한층 밝아진 것이다.

그린스펀뿐 아니라 미국 월 스트리트의 투자은행들 가운데 비교적 비관적 경제전망을 유지해온 골드만삭스 증권도 긍정적인 전망으로 선회했다. 골드만삭스의 에드 맥켈비 이코노미스트는 이달초 발표한 투자보고서에서 "최근 2년만에 처음으로 미국경제 전망이 상승국면으로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판단 근거로 맥켈비는 지난 2001년초 미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한 이후 미 달러화 하락, 채권 수익률 하락, 주가 상승 등 금융시장의 상황이 일제히 개선됐다는 점을 들면서 "미국 정부의 감세정책 규모가 예상보다 컸던 것도 전망을 변경한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맥켈비에 따르면 앞으로 15개월간 경제에 투입될 자금이 약 2천1백억달러 규모로 당초 전망치였던 1천5백억~2천억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것이다.

***신중론도 만만치 않아, "아직 고용시장-투자 꽁꽁 얼어붙어"**

그러나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4일(현재시간) “증시가 단기적으로 경제회복 기미를 반영하고 있지만 ”미국의 고용시장은 여전히 취약하고 기업들의 자본지출도 마찬가지“라며 신중론을 폈다. 최근의 주가 반등은 부시의 감세 등에 힘입은 일시적 착시현상이라는 주장이다.

그린스펀 의장 역시 “경제의 여러 부문 중 노동시장이 가장 취약하다"고 말했다. 5월중 기업감원 발표숫자는 전월에 비해 급감했지만 신규실업수당신청건수는 15주째 여전히 40만건을 상회하고 있다.

5월 서비수 지수가 54.5로 전달의 50.7보다 상승해 전문가들의 예상치 52를 상회했고 신규주문 지수도 50.6에서 54.7로 급등했지만 고용지수가 48.7로 여전히 경기 회복의 기준선 50을 밑돌았다는 점도 노동 부문의 취약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을 의식한 듯 그린스펀은 예의 조심스러운 발언을 덧붙였다. “긍정적인 신호들이 미 경기에서 확인되고는 있으나 이를 가속화할 힘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면서 “노동시장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우려되나 올 3.4분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디플레이션에 대해서도 그린스펀은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져들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먼 이야기이긴 하나 디플레이션이 주는 충격은 매우 크기 때문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은 또 “인플레이션이 통제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에 금리인하를 할 여유가 있다”고 말해 시장에서는 이달 24∼25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과연 이번 금리인하가 시장의 낙관론에 불을 붙여주는 역할을 할지, 아니면 정반대로 미국경제의 취약성을 다시 한번 드러내는 반대작용을 할 지 예의주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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