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등 국내 주요 환경단체들이 5일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일제히 '백지성명'을 발표했다. 노무현정부와는 더이상 얘기할 필요조차 못느낀다는 최악의 불신표시다. 이들은 노무현정부를 '가장 환경파괴적 정부'로 규정하고 있어 앞으로 환경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크게 증폭될 전망이다.
***"노무현정부는 가장 환경파괴적 정부"**
환경운동연합은 4일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게 환경의 날은 없다.'세계환경의 날' 우리는 묵언(默言)한다"는 백지성명을 발표했다. 환경운동연합 창립이래 초유의 일이다.
환경연합은 이같은 백지성명을 낸 배경과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성직자들과 종교계, 그리고 시민사회단체들의 눈물겨운 노력과 호소를 지금까지 뒷짐지고 외면하고 있다"며 "자기참회와 희생, 생명을 살리기 위한 삼보일배의 소리없는 절규를 외면한 것은 물론 경제개발을 명분으로 그동안 우리 사회가 쌓아왔던 환경정책마저 무위로 돌린 노무현 정부, 경제환란인 IMF를 수습해야 했던 김대중 정부조차 이 정도의 환경파괴정책을 펼치지는 못했다"고 비판했다.
환경연합은 또 "세계 환경의 날에 정부수반 누구도 참가하지 않는 기념식이 노무현 정부 들어 우리 환경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환경운동연합은 노무현 정부의 이러한 반환경적인 정책과 태도에 더 이상 할말이 없다. 지구생태계의 위기 속에서 세계시민들의 뜻으로 지정된 세계 환경의 날, 우리는 참담한 심경으로 백지논평을 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환경연합은 "하지만 우리의 묵언은 노무현 정부를 가장 환경파괴적 정부로 역사에 고발하게 될 것이다"라고 강도높게 현정부를 비판했다.
***"노에게 보냈던 전폭적 신뢰는 일방적 짝사랑"**
녹색연합도 이날 "더이상 메아리 없는 소리로 남을 '세계환경의 날'-'성명은 무의미합니다'"라는 백지성명을 발표했다.
녹색연합은 이같은 백지성명을 낸 배경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통해 "노무현대통령과 참여정부는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성직자들과 종교계, 그리고 시민사회단체들의 눈물겨운 노력과 호소를 지금까지 방관하거나 외면하고 있다. 자기참회와 희생, 생명을 살리기 위한 삼보일배의 참가자들이 보여준 소리 없는 실천노력을 침묵으로 방치하고 있는 노무현정부의 비정함을 지금 우리는 지켜보고 있다"며 "새만금문제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노무현정부를 바라보며 녹색연합은 ‘세계환경의 날’에 대한 입장표명을 접어 ‘백지성명’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녹색연합의 성명이나 논평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절실히 바라던 온 국민들의 작은 희망과 바람을 담아왔다고 감히 자부한다"며 "그러나 이제는 그런 우리의 의도가 대통령의 귓전에 들리지 않는 터에 우리의 노력을 계속할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녹색연합은 이어 "이제껏 국민이 보냈던 전폭적인 신뢰는 일방적인 짝사랑이었으며 오늘처럼 민심이 천심이라 했지만 메아리 없는 소리가 된 적은 일찍이 없었다"며 "계속 허공에 던지는 메아리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닌지 하는 허망함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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