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는 23일, 전북이 우리나라의 고대국가 형성을 나타내는 철기문화의 선(先) 보급지이자 '초기철기문화 유적'이 가장 밀집된 지역이라는 역사적 사실 고증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초기 철기시대는 청동기시대에서 철기시대로 변화되는 전환기로 정치·문화·생활·공예·제사 등의 다양한 부분에서 역사적 특징이 뚜렷하지만, 그동안 이 시기에 관한 연구는 다른 시대의 비해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초기철기시대는 기원전 3세기 초 위만에 의해 고조선의 왕위를 빼앗긴 준왕(準王)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자연스럽게 고조선의 철기문화가 전북의 만경강과 동진강 일대의 청동기문화와 결합돼, 한(韓, ‘한국(韓國)’이란 이때부터 불리게 되었음)의 문화가 성립되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 전환기로서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추진되는 연구용역은 만경강과 동진강 수계를 기점으로 완주·전주·김제·익산·장수 등의 초기철기시대 유적을 조사해 전북이 초기 철기시대 중심이었음을 증명하는 작업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간 도로나 신도시 건설에 따른 시굴 조사중 발견돼 부분적 조사만 이뤄진 전북의 71개 초기 철기시대 유적에 대한 철저한 고증작업이 병행될 것으로 추측된다.
6세기 전북은 마한과 가야 그리고 새롭게 팽창하는 백제의 문화가 공존하면서 다양한 문화가 꽃을 피웠고, 우리나라 역사중 매우 특이한 모습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 시기의 중요성을 더욱 진작시키기 위해 문화재청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가 조속히 개소돼야 한다는 당위성도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전북의 초기 철기시대 유적이 소백산맥으로 이동하면서 영·호남 지역의 문화가 본격적으로 교류했고, 이로 인해 장수·남원·무주·임실·진안 등의 전북 동부지역에 가야문화가 자리잡게 되면서, 마한문화와 가야가 공존 융합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체계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판단된다.
윤동욱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북의 초기 철기시대 문화는 우리나라의 철기문화 형성의 모태이자, 고대국가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준 문화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 “전북의 초기 철기시대 문화를 기반으로 가야문화가 전개되면서 고조선-마한-가야로 이어지는 고대사의 핵심 연결고리를 찾는 의미있는 용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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