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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에 대한 심사 기준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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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에 대한 심사 기준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해야

인문학 창고 <정담(情談)52> 성공 사례... 군산시민들의 지식문화 확대 기여

ⓒ 정담
요즘 전북 군산의 '인문학 창고 정담(情談)52'가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지역사회와 현지인들에게 작은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7일 군산대학교 따르면 2018년 12월 국립군산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지역문화협동조합 G-Local i와 함께 옛 군산세관의 세관창고를 개조해 <정담>의 시작을 알렸다.

군산세관창고는 개항(1908년) 후 110년이란 시간 동안 군산의 근대화시대를 함께 한 세관창고이며,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원형그대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또한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을 개조한다는 것은 문화재청을 설득해야 하는 힘든 일이다.

하지만 군산시와 군산세관은 세관 창고를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지역문화협동조합과 국립군산대학교가 함께 노력해 '인문학 창고 정담'으로 거듭났다.

이것은 1960년대 이후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방치돼 있던 곳을 다시 시민들의 지식창고로 환류(還流)된 뜻깊은 사례이다.

'정담(情談)52'는 '[정]답게 나누는 [담]소의 시간'이란 화두(話頭)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총 52주를 목표로 시작됐다.

매주 목요일 오후 7시가 되면 공연예술을 비롯한 영화, 미술, 철학, 인문, 사회 그리고 기초과학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술가 및 전문가를 강연자로 초청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특히 매달 첫 주 목요일에 열리는 '작은 음악회'는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눈앞에서 공연을 펼치며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2018년 12월 첫 강연은 30~40명 청중으로 시작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현재 80~90명에 이른다.

70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지만, 군산시민들의 지식문화를 확대해 삶의 질을 풍부하게 넓혀가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정담 52'는 예술의 전당과 같은 격식있고 편안한 좌석은 아니지만, 강연자의 눈을 마주보고 연주자와 같이 호흡하는 공간으로 그 어떤 큰 극장보다 진한 감동을 선사할 지도 모른다.

각 지자체에는 대규모 극장들이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역할을 하고 있다.

이것은 인체의 모습으로 빗대어 본다면 대규모 극장들은 대동맥의 역할일 것이고 '정담52'와 같은 작은 공간의 활동은 실핏줄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다양한 접근방법으로 상호 보완적 문화예술 공간이 활성화돼야 군소도시의 시민들에게 인문사회예술의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

어쩌면 '정담 52'는 인문사회 문화예술 관광콘텐츠의 발전 모형을 제안하고 그것을 시민들에게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최명훈 교수
'정담 52'를 통해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커지자 <정담>을 모방해서 다양한 작은 공연과 강연이 군산 곳곳에서 열린다는 것도 무척 고무적이다.

일예로 지역문화협동조합 G-Local i는 정담의 매주 목요일 프로그램과 별도로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중심으로 공연을 만드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결국 지역 예술가들의 가치를 지역 시민들에게 알리는 무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콘텐츠를 운영하기 위해선 많은 지원금이 필요하다.

국립군산대학교는 '정담52'에 콘텐츠 지원을 위해 한해 6000만원의 지원금을 책정해 놓았다.

1년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예산으로 보면 큰 금액은 아닐 것이지만 그래도 힘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군산대학교 최명훈 교수(전북작곡가협회장)는 "정식 공연장이 아니라도 이런 공간의 콘텐츠가 지역사회에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면서 "심사 기준도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해 소규모 공연장에 대한 보다 폭넓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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