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교축제 현장에서의 주류 판매가 금지됐지만 외부에서 반입한 주류에 대한 규제는 따로 할 수 없어 음주는 계속되는 가운데 학생주막 등 축제의 낭만만 사라졌다는 여론이다.
지난해 교육부가 대학 축제장에서 주류 판매를 하지 말라는 공문을 내려 보낸 가운데 충북지역 대학에서 올해 축제기간동안 주류를 판매하는 학교는 볼 수 없었다.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덕암문화축전’이 열린 충북보건과학대학교의 경우 축제장내 주류 판매는 하지 않았으며 체육대회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충북도립대학교도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체육대회를 겸한 ‘너나들이 축제’를 진행한 가운데 주류 판매를 하지 않았고 충청대학교도 이 기간 ‘월강문화축제’를 같은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달 마지막 주에 열리는 청주대학교의 ‘우암대동제’는 규모와 역사 면에서 지역 내 대표적인 대학축제로 불린다. 그러나 청주대 역시 올해 축제에서는 주막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학생들이 천막을 치고 판을 벌였던 축제장의 주막은 대부분 푸드트럭이 대신하고 있다. 음식 메뉴 또한 패스트푸드 등 간편식으로 변했으며 무엇보다 학생들이 직접 지지고 볶는 모습이 사라지고 막연한 ‘행사장’처럼 변했다.
반면 주류 판매를 금지했으나 외부에서 구입해서 먹는 행위까지는 막을 수 없어 축제기간동안 학교 인근의 편의점 등에서의 주류 판매 매출이 급증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또한 대부분의 학교가 낮 동안 축구와 족구 등 체육행사와 물병던지기 등 체험행사를 진행하다가 야간에 연예인 초청공연으로 축제를 마무리한다. 유명 연예인을 보기위해 많은 지역주민들이 참여하기도 한다.
청주대 한 동문은 “청대의 자랑거리중 하나인 70년 전통의 주막을 볼 수 없어 너무 아쉽다”며 “대학축제는 학교를 넘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볼 수 있는데 단편적인 규제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총학생회 주최로 진행되는 학교 축제에 대해 교육부가 지나치게 간섭한다는 의견도 있다. 과음으로 인한 일부의 소란보다는 전반적인 축제의 모습을 봐야 한다. 대학의 낭만이 하나 사라지는 것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학생들의 반응도 단순한 ‘주류 판매 금지’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았다.
올해 1학년인 한 대학생은 “학기 초 선배들로부터 ‘올해 축제는 무엇을 할까’라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많이 기대했으나 결국 연예인 공연 밖에 볼게 없다”며 “요즘 학생들은 거의 술도 마시지 않는데 괜한 규제로 축제 분위기만 서먹해진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생은 “학교에서 술 마시는 모습이 좋지 않아 보였는데 아예 판매 할 수 없다고 해서 잘됐다고 본다. 다만 술이라는 한 가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 보다는 축제에 맞게 다른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충북대학교와 서원대학교, 청주교육대학교 등은 가을에 축제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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