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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나빠야 야당이 잘된다"?

홍준표의원 발언 파문, 거대야당의 현주소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의원의 발언을 놓고 비판이 일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은 15일 기사에서 홍준표 의원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당은 경제 잘 되게 하는데 신경 쓸 필요없다, 경제가 나빠야 여당표가 떨어지고 야당이 잘 된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장전형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내외적 여건 악화로 어려워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민 대다수가 힘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 중진의원이 이렇게 말한 것은 그가 대한민국 국민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장 부대변인은 "지역을 대표하는 의원이라면 할 말과 안할 말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자질을 의심케 하는 망언으로 당장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처럼 파문이 확산되자 홍의원측은 이날 자료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홍의원측은 "지난 일요일 한나라당 기자실 오찬 간담회중 모 기자가 정책위의장은 경제전문가가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물음에 대해 '야당 정책위의장은 반드시 경제전문가일 필요는 없다. 경제는 여당주도로 정책이 이루어지고 여당 책임하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여태 야당이 경제정책 대안을 제시했지만 이것이 반영된 일이 있느냐, 야당은 정치 정책위의장이 더 필요하다. 김대중 대통령도 야당일 때는 경제보다 정치에 치중했다. 경제가 잘 되면 여당의 표가 많아지고 경제가 나쁘면 반사적 이익을 야당이 보는 것 아닌가'라고 일반론을 이야기했을 뿐인데 거두절미하고 마치 홍의원이 경제가 잘못되기만을 바라는 듯이 알려진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가뜩이나 경기침체와 아파트값 폭등 등의 여러 요인으로 국민들의 경제적 고통이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 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의원 그것도 정책위의장이 되겠다고 하는 의원이 정부의 잘못 가고 있는 경제정책을 바로 잡을 생각은 하지 않고 도리어 그것을 즐기는 모습을 보인 것은 너무도 '정략적'인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어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거대야당의 낯 부끄러운 현주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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