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이제 더이상 사스(SARS) 안전지대가 아니다. 17일 국립보건원이 사스 의심환자가 4명이 있다는 것을 공식발표한 뒤 하루도 안 지나 2명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17일 2명 추가로 발생**
18일 국립보건원은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입국한 20대 여성과 광둥성에서 온 30대 남성을 18일 신속하게 의심환자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원이 이처럼 이들을 사스 의심환자로 분류한 것은 이들이 사스 위험지역을 다녀왔고 고열과 기침 등 사스를 의심케 하는 증세를 보이는 등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 따른 전형적인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이들은 섭씨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등의 증세를 보여 격리병원에 입원, 치료중이다. 30대 남성의 방사선 촬영 결과 폐렴 증상 유무가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았고, 20대 여성의 촬영결과는 아직 확인이 안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여성의 경우 입국시 검역설문서에 열과 기침 등의 증세를 보인다고 기재했으며, 30대 남자는 비행기 안에서 열이 난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여성은 1주일전부터, 30대 남성은 3-4일 전부터 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입국장에서 탑승객 1백11명 전체가 체온을 검사받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립보건원은 승무원을 포함, 이들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온 2백65명에 대해 전화로 이상증세가 있는지를 조사중이며 아직 특이 증상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보건원은 17일 사스 관련 기자회견을 하면서 "지난 3~10일 사이에 사스의심 신고 17건이 집중되었으며 11일이후에는 1건이 신고접수된 상태"라며 일단 고비는 넘겼다는 뉘앙스의 발표를 했었다. 그러다가 하루도 안 지나 2명의 사스 의심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사스가 확산되면서 현지 유학생 등 장기체류자들이 입국행렬이 늘고 있어 사스 의심환자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 "2차 감염까지 발생했는데 안전하다니..."**
일부 전염병 전문의들은 17일 국립보건원이 사스 의심환자를 발표하면서도 사스 감염자가 아직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공식입장을 취한 것은 사태를 축소하려는 의도가 다분한 것으로 비판하고 있다.
사스의심환자와 접촉해 사스의심환자가 된 30대 여성의 케이스에서 보듯 이미 2차 전염까지 일어났으며 ‘사스바이러스 유전자증폭시험’에서도 양성으로 나왔음에도 ‘의심환자’로 분류하는 것은 정상적인 사스 대책을 회피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국립보건원이 사스의심환자들을 증상이 경미하다는 이유로 귀가조치했거나 곧 귀가시키려 하는 방침에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립보건원은 증세가 경미한 경우는 전염력이 거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일부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잠복기 또는 증상이 약하게 나타나는 시점에서도 전염력이 있다”면서 “만일 이들이 사스환자라면 방역당국이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셈”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