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북한 고구려 고분 세계문화유산 지정될 듯"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북한 고구려 고분 세계문화유산 지정될 듯"

방북 유네스코 친선 대사 밝혀 - 일본 지지통신 보도

북한의 고구려 고분이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지지 통신은 15일 “오는 6월 중국 강소성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서 북한의 평양 주변의 고구려 고분이 북한의 문화재로서는 처음으로 세계 유산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유네스코 친선 대사로서 북한을 방문한 화가 히라야마 이쿠오가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밝힌 것이다.

또한 히라야마는 기자회견에서 “북한 최고인민회의 간부와 문화, 외무성 관계자들과 잇따라 만나 ‘세계유산 지정이 승인을 얻으려면 평화적인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했다”고 밝혔다. 지지통신은 “이러한 조언은 핵문제에 있어서 북한측의 자제를 간접적인 표현으로 촉구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북한의 고구려고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이번에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이미 지난 2000년 8월 당시 마츠우라 고이치로(松浦晃一郞·63)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2001~2002년 사이에 유네스코가 평양의 고구려 고분 벽화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으려면 등록비 등 자금이 필요한데, 이에 대해 한국과 일본 등이 유네스코에 신탁자금형식으로 기증을 하는 방식으로 북한을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북한에는 고구려 고분 외에도 금강산, 묘향산, 개성, 칠보산 등 모두 7곳이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한 잠정 리스트에 포함돼 있어 고구려 고분이 문화유산으로 지정받게 되면 하나씩 단계적으로 세계유산으로 승인될 전망이다.

현재 세계유산보호협약에 가입한 국가는 160여개국으로 우리나라는 1988년 1백2번째, 북한은 1998년 1백53번째 가입했다.

그동안 한국은 불국사·석굴암(1995), 해인사 장경판전(1995), 종묘(1995), 창덕궁(1997), 화성(1997), 경주 역사유적지구(2000), 강화·화순·고창 고인돌군(2000) 등 7개 문화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은 데 비해 북한은 한 곳도 없었다.

이번에 다시 문화유산 지정 가능성이 제기된 북한 평양 일대 고구려 고분은 특히 고분벽화로 유명하다. 북한 평양방송에 따르면 평양 일대에는 5세기 초 고구려의 수도가 평양을 중심으로 '돌칸흙무덤'(흙을 덮고 잔디를 입힌 것) 양식의 고분이 퍼져 있다.

벽화는 주로 이같은 '돌칸흙무덤'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벽화무덤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평양시 동명왕릉, 평남 남포시 강서구역의 강서 3무덤, 덕흥리 벽화무덤 등을 들 수 있다.

평양시 중심에서 약 25㎞ 떨어진 력포구역에 소재하고 있는 고구려 시조인 동명왕릉(국보 18호)은 원래 진파리 10호 무덤으로 불렸으나 김일성 주석이 이를 동명왕릉으로 '확인'해 198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발굴하기 시작했는데 이곳에서는 왕관. 보료 등 1백여점의 유물이 발굴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그동안 동명왕릉의 관리를 위해 개축공사를 추진, 1993년 5월 14일 준공식을 가진 바 있다.

평안남도 남포시 강서지역에 있는 3기의 강서고분은 큰 무덤, 중간 무덤, 작은 무덤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구려 말기 왕들의 무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평양방송은 “이 무덤들은 축조연대가 6∼7세기 무렵이며 네모난 돌과 세모진돌을 차례차례 규모있게 빈틈없이 좁혀 올라간 천장과 네모진 벽 사이를 자연스럽고 보기좋게 엇갈리도록 한 것, 네벽의 윗 부분을 약간 안으로 휘게 한 것 등은 당시고구려 건축술의 높은 발전 수준과 고구려 인민들의 뛰어난 건축예술 재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큰 무덤은 사신도(四神圖)가 유명한 데 입구에서부터 좌.우편 양쪽에 봉황새가 크게 그려져 있고 동쪽벽에는 푸른색의 청룡이, 서쪽벽에는 백호(白虎)가, 북쪽벽에는 거북과 뱀이 그려져 있다. 천장에도 연꽃, 겨우살이 덩굴 등의 형태를 갖춘 무늬와 산, 용, 봉황새, 선녀 등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평양방송은 이 사신도에 대해 “중세 회화사를 빛나게 장식한 걸작중의 하나”라고 극찬한 바 있다.

평양 고분의 유물은 지난해 12월6일 삼성 코엑스 특별 전시장에서 '특별기획전 고구려!' 전시회를 통해 처음으로 남한에 전시되었다. 이 전시회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이 북한 당국과 협의해 이루어졌다. 북한 당국에 따르면 북한의 국보가 영토 밖에서 처음으로 전시된 행사였다.

당시 전시회에는 국보4점과 함께 고구려 유적 유물 2백50여 점이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이 전시회에서는 평양 인근에 있는 고구려 고분 92기 중 실물 크기로 안악3호무덤, 강서큰무덤, 덕흥리벽화무덤, 덕화리2호무덤, 진파리1호무덤 등 대표적인 고분 5기가 복원 전시되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