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한 데 대해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아무도 그것에 행복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쏜 발사체를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규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계는 계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했다. 이어 "나는 그들이 협상을 원한다는 것을 안다. 그들은 협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서도 "나는 그들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나는 그들이 그것을 날려버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은 지난 4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 한 뒤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 한다는 것을 알고, 내게 한 약속을 깨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던 것보다 강경해진 반응이다.
또한 북한의 연이은 긴장 고조 행위를 비핵화 협상을 위한 메시지로 풀이하면서 이번 행위로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겠다는 의사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이런 행위가 계속된다면 대화와 협상 분위기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면서 "대화와 협상 국면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는 북한이 전날 쏜 발사체를 탄도미사일이라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목요일에 쏜 발사체는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로, 300km 이상 비행했으며 바다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미 군사당국이 북한의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규정함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에 따른 추가 제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017년 12월에 채택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97호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이나 핵 실험, 또는 그 어떤 도발을 사용하는 추가 발사를 해선 안 된다는 결정을 재확인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미 법무부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 이후 미국과 유엔 제재를 위반하고 불법으로 석탄을 운송한 북한의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압류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발표는 북한이 2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극찬하는 발언을 해왔지만 미 정부는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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