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개봉한 SF 영화 마션(The Martian)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영화는 주인공이 화성에서 조난 후 감자 재배 등으로 구조대가 올 때까지 극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식용 감자로 심은 곳에서 과연 먹을 만한 감자를 수확했을지, 또는 해를 거듭할수록 퇴화하는 감자의 특성상 ‘다시 재배’가 가능했을까요?
병이 없고 튼실한 감자를 생산하려면 씨감자(감자 번식용 종자)를 심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랜 가뭄과 환경오염으로 국내 감자가 없을 때에 외국에 돈을 주고 씨감자를 사온다면 우리 식탁에서 감자는 사라질지 모릅니다. 전라북도는 미래 경쟁력인 종자를 지키고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전라북도가 영화의 한 장면을 소개하면서 '종자산업을 미래 신 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신규 사업으로 ‘종자생명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과 ‘전통장류 복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전북도는 종자생명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은 산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인력양성을 통해 종자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전북도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총 8억원의 예산으로 다음달부터 ‘육종보조원 과정’과 ‘미래육종가’ 2개 과정을 통해 종자전문가를 육성한다.
교육대상은 미취업자 농업계열 재학생 등으로 종자산업 분야 취업에 관심 있는 자를 모집하고, 양성교육 종료 후에는 취업 관리를 위한 멘토링, 경력설계 등 진로설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통장류 복원사업은 순창 및 인근 지역의 토종종자를 수집·보존을 통한 전통장류 개발 사업이다. 이번 사업으로 농가에서는 토종 콩 144톤을 생산하여 6억4600만원의 소득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토종종자센터 종자품질관 건립과 시설장비 도입 기반조성을 통해 지역의 전통장류산업과 연계할 예정이며, 현재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 중이다.
종자산업을 미래 신 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계속사업으로는 농식품부 주관 ‘종자산업 기반구축 공모사업’에 장수군 사료작물과 완주군 딸기원묘 사업이 선정돼 총사업비 10억2000만 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사업으로 전북 장수군과 완주군에서는 연간 25억 원의 직·간접 농가 생산액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3회를 맞는 국제종자박람회는 국내 종자산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오는 10월 종순에 김제시 백산면 민간육종연구단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전북도는 관람객 4만 5,000명, 70개 기업 참여, 60억원 수출계약을 목표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산업박람회로서의 위상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전북도 최재용 농축수산식품국장은 “사과 속에 씨는 셀 수 있어도 씨 속의 사과는 셀 수 없다. 종자생명산업은 인간의 삶과 생명활동에 관련된 무한한 산업과 연계가 가능하다”며 “종자산업을 육성하는 일은 전북도의 삼락농정 농생명산업을 대표하는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를 실현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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