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5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일찌감치 공천룰을 확정한 가운데 충북의 현역의원 4명은 모두 경선을 치러야 하는 등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선거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민주당 중앙당이 지난 3일 발표한 제21대 총선 공천룰의 핵심은 권리당원 50% 대 국민참여 50%의 지역구 경선과 여성·청년·장애인 등 정치소외계층과 정치신인에 대한 가산점 확대다.
또한 선출직 공직자가 중도 사퇴후 출마할 경우 30%의 감산점을 부여해 무분별한 ‘지역 정치꾼’의 선거 난립으로 인한 국민적 불신을 감소시키기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충북의 국회의원 8석중 현역은 4선의 변재일(청주청원)·오제세(청주서원) 의원과 문체부장관 출신 재선의 도종환(청주흥덕) 의원, 이후삼(제천단양) 의원 등 4석이다.
이들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우 경력과 의지에 관계없이 모두 경선을 치러야 할 상황이다.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도 의원의 청주흥덕 지역구다.
청주흥덕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텃밭으로 불리는 지역이며 뒤를 이은 도 의원 또한 문체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상태고 내년 총선 출마 의지 또한 강하게 어필한 상태다.
도 의원의 경쟁상대로는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노 비서실장의 핵심 측근으로 불리는 이 부지사는 정치신인 가산점 20%를 부여받을 수 있어 만약 경선이 성사된다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이다.
이어 오 의원의 청주서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청주시장에 출마했던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과 유행렬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유 행정관의 경우 청주시장 후보 경선 전에 사퇴해 신인 가산점에 해당되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청주청원에는 도당위원장인 변 의원에 대해 정균영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가 출마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정 감사는 청주청원행정구역통합군민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지낸 경력으로 청원구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보궐선거로 입성한 제천단양의 이 의원은 이근규 전 제천시장과 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 등의 후보군과 경쟁을 치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근규 전 시장의 재판 결과 등이 변수다.
원외에는 청주상당에 거론되는 후보군이 가장 많다. 상당에는 지역위원장인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장선배 충북도의장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불린다.
충주와 중부3군, 동남4군 등 자유한국당 강세지역에서도 아직 드러나지는 않지만 잠정 후보군들이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특정 지역구를 확정하지 않은 민주당내 후보군도 다양하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어느 지역구에서도 경쟁력이 높다는 평이며 시민사회단체를 대표해 이두영 충북경제사회연구원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민주당이 정치신인에게 20%의 가산점을 주는 점은 환영할 만 하지만 기초·광역의원 출신 후보들의 총선 진출 길은 여전히 어두워 보인다”며 “지방분권 시대에 지역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후보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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