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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없는 전쟁'에 역풍 맞은 美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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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없는 전쟁'에 역풍 맞은 美언론

미국인의 뉴스 기피로 전쟁전보다 광고 급감

이라크전을 보도하고 있는 미국방송사들의 광고수입이 이라크전 발발 전에 비해 격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4시간 뉴스를 방송하는 케이블 방송들의 타격이 커 현재 미국의 케이블방송 시청률 1위인 폭스 TV의 경우 광고 감소액은 매일 1백만 달러 (약 12억5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91년 걸프전 당시 시청률 1위를 자랑했던 CNN의 시청률이 2위로 밀려나는 등 미국 방송사들이 대중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전되면 광고시장 더 나빠질 것"**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WP)는 29일(현지시간) "폭스TV 뉴스 측에 따르면 이라크 전쟁 개전 이후 지난주까지 7백만 달러의 손실이 생기고 10개 광고주가 전쟁 열기가 수그러들 때까지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광고 손실을 보고 있는 방송사들은 "앞으로 예상되는 손실보다는 적은 손실"이라며 앞으로 광고손실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시청률 3위인 케이블방송 MSNBC의 모회사인 NBC TV의 수석 부사장으로 양사의 광고영업 책임을 맡고 있는 짐 호프만은 WP와의 인터뷰에서 "아직까지 피비린내 나는 장면이 본격적으로 전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광고수입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앞으로 광고 수익이 더 격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프만에 따르면, 프라임대 광고 예약고 30%대로 뚝 떨어졌다. 그는 "NBC와 MSNBC의 광고주 25%가 거래를 중단했다"면서 "케이블 방송사들은 전쟁으로 오히려 광고가 늘 것으로 생각했는데 사실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호프만은 광고격감의 한 요인으로"특히 일부 군수산업체들은 전쟁으로 이득을 취하려고 한다고 시청자들이 생각할까봐 전쟁 기간 중에는 광고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신문사들도 울상**

신문사들도 광고 손실을 보기란 예외가 아니다. 뉴욕타임스의 경우 지난 28일 발표한 1.4분기 실적에 따르면 계열사인 뉴욕 타임스, 보스턴 글로브,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 등에서 항공 및 호텔 등 여행산업 관련 광고들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보도 비용도 적지 않게 들어가고 있다. CNN은 전쟁 개시전 장비지급, 위성 송출 시간 구매 등 특파원들에 대한 지원을 위해 2천5백만 달러의 특별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ABC 뉴스의 제프리 슈나이더 대변인은 특파원들과 위성 방송에 투입되는 비용에 대해 "테드 카플 같은 유명 앵커 몇 명을 현장에 보내 생애 가장 비싼 장거리 전화를 거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말해, 전쟁특수를 기대했던 미 언론들이 죽을 쑤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민, "전쟁보도 보기 싫다" 급증**

미 언론계에서는 이라크전이 장기화되면서 미군 전사자가 늘어나면 미언론사들의 타격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벌써부터 끔찍한 전쟁보도에 염증을 느끼는 미국인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 퓨(Pew) 리서치 센터가 29일 발표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 국민의 '전쟁피로'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25~27일 사이에 이루어진 이번 조사에서 미국민의 58%가 "TV로 이라크전 보도를 보는 것이 무섭다"고 대답했으며, 이는 이라크 공격 개전 당시 45%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또한 "슬픔을 느낀다"는 답변도 67%에 이르러 공격 직후의 56%보다 증가했다. 이라크전 뉴스를 보면 피로를 느끼는다는 응답은 42%로 개전 당시 33%보다 큰 증가폭을 보였다.

한마디로 말해 '명분없는 전쟁'에 미국민들이 눈을 돌리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일차적으로 전쟁을 부추겼던 미언론들부터 부메랑을 맞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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