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영 연합군이 이라크의 주요 TV 방송국, 핵심 통신시설, 바그다드 위성 통신 시설 등에 대해 25일(현시지간) 새벽 미사일과 폭격기 등으로 공격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미 국방부 관계자가 ‘이번 공격은 이라크 정권의 지휘 통제 능력에 타격을 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91년 걸프전 때도 공격 개시 6일째에 이뤄졌던 통신시설에 대한 이번 공격에는 지상 발사의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과 기타 정밀 유도폭탄 등이 사용되었으며 미군은 공습에 의한 효과를 평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호크 지상발사 미사일은 레이시온사 제품으로 91년 걸프전 때 처음 사용됐으며 장거리 정밀폭탄은 전함과 잠수함에서 발사돼 아음속의 속도로 초저공 비행이 가능한 무기다.
로이터 통신 관계자들의 목격에 따르면 이라크 바그다드 남부 외곽지역에 약 40회의 폭발음이 들렸고 방송국 주변에도 한차례 폭발이 있었다.
공격 직후 이라크 위성TV는 빈 화면이나 간헐적으로 정지화면만 나와 기술자들이 원상복구에 애를 쓰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라크의 공보부 지붕에 설치되어 있던 로이터TV 카메라도 공습 이후 화면 송출을 멈췄다.
이번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은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 폭탄을 선보일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소위 e-폭탄이라는 이 폭탄은 강력한 전자기파를 터뜨려 적의 레이더는 물론 컴퓨터 등 모든 전자제품을 사용불능상태로 만들거나 파괴하는 신무기다. 그러나 미 국방 관계자들은 “e-폭탄이 통신시설 공격에 사용됐는지 정보가 없다”면서 단지 “이번 공격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이라크 국민과 군을 상대로 통신시설을 이용해 미군 포로와 미군이라고 주장하는 피투성이 시체를 보여주는 등 선전활동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미 국방부는 이라크 정부가 TV 등을 통해 대국민 결사항전을 부추기는 등 심리전에 능숙한 실력을 보이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