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뉴욕거래소가 24일(현지시간) 카타르의 위성TV 알 자지라 방송의 거래소 취재를 금지시켰다고 영국의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알 자지라는 그동안 뉴욕거래소에 출입하며 일상적으로 보도를 해왔었다.
거래소측은 출입 금지 이유를 "안보상의 이유"라고 밝히며 "거래소 출입은 믿을 수 있는 미디어에 한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알 자지라측은 그러나 이번 조치와 관련, "이라크전 보도가 진짜 이유"라고 반발하고 있다.
국제언론계에서는 이번 거래소 조치의 취재 금지 조치를, 알 자지라가 최근 미군 포로들과 전사자들의 영상을 중계하고 이라크 민간인 피해 상황을 생중계하는 등 미국이 주도해온 '심리전'의 허상을 뒤엎는 보도를 계속해 미국에게 큰 타격을 입히고 있는 데 따른 정부 차원의 감정적 보복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알 자지라에 대한 취재 금지조치는 뉴욕 증권거래소에 국한되지 않고 백악관 등 다른 출입처에서도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의 이면에는 최근 이라크전 보도에서 알 자지라에게 크게 밀리고 있는 CNN 등 미국언론들의 공감대도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기도 하다.
국제언론계에서는 그러나 이번 출입금지 조치가 그동안 "언론 자유"를 자국의 최고가치로 내세워온 미국의 도덕적 허상을 백일하에 드러낸 '옹졸한 엉클 샘'의 치기라고 비판하고 있어 앞으로 두고두고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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