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발발시 사담 후세인의 독재에 염증을 느껴온 이라크 국민들이 대거 해외로 탈출해 후세인 독재체제가 붕괴할 것이라던 미국의 예측과는 정반대로 이라크 난민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도리어 해외에 거주하던 이라크인들이 미-영군과 싸우기 위해 속속 귀국하기 시작해 미국을 당황케 하고 있다.
미국은 전쟁발발 직후 '심리전'의 일환으로 수십만명의 이라크인들이 이라크를 탈출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이를 국내언론을 비롯한 서방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했으나 이 또한 거짓으로 드러났다.
***해외 이라크인들 속속 귀국중**
요르단에 머물고 있던 이라크인 1백45명이 24일 3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국경을 넘어 이라크로 향했다고 일본의 교도(共同)통신이 24일 요르단발로 보도했다. 이에 앞서 23일에는 2백명이 이라크로 귀국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현재 요르단 국경에는 이라크에서 빠져나올 난민에 대햅해 두 군데에 난민캠프를 만들어 두었으나 24일 현재 이라크인 난민은 한명도 없는 상태다. 반대로 귀국하는 이라크인들은 급증하고 있다. 전쟁이 애국심을 자극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24일 이라크로 향하는 버스를 탄 이라크인 아브델사타르 무하마드(31)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족이 있는 내 나라로 돌아간다. 가능하다면 미-영군과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또 같은날 터키 남동부에 있는 이라크와의 국경마을 시로피의 유엔난민고등재판소(UNHCR) 당국자 말을 빌어, 24일 현재 이라크전의 난민이 터키로 들어올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UNHCR은 이에 앞서 이라크 북부에 피난민이 늘어날 것 같다는 정보에 따라 터키 남동부 시로피와 츄크루샤에 대량의 원조물자를 보냈었다.
UNHCR의 당국자는 "나흘에 거쳐 국경 부근의 상황을 감시하고 있으나 지금까지는 난민이 유입되는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91년 페르시아만 전쟁때는 이라크로부터 50만명의 난민이 터키로 유입됐었다.
***미군의 상수도 시설 폭격으로 바스라 시민들 생존위협**
한편 미-영군과 이라크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바스라(인구 약 1백54만명)에는 심각한 물 부족 사태가 발생해 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24일 "바스라 시민들이 위기에 직면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조속한 대응을 호소했다.
유엔과 적십자국제위원회(ICRC)에 따르면, 바스라는 21일 미-영군의 폭격으로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모든 상수도 처리시설이 작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ICRC 기술자와 바스라시의 수도국은 22일 예비 발전시스템을 가동시켜 수돗물 공급을 부분적으로 재개했으나 평소의 40%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ICRC는 이에 미-영군과 이라크군 쌍방에 대해 바스라시 북쪽에 있는 시 최대의 상수도 처리시설을 손상시키지 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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