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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라크에 열화우라늄 사용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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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라크에 열화우라늄 사용 계획

91년 걸프전때 사용후 암환자 급증, 대표적 '비인도적 무기'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서 방사능 물질을 유출하는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할 계획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열화우라늄탄은 12년전 걸프전에서 사용돼 방사능 유출 등으로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비인도적 무기'로 비난받아왔다.

***미국, 비인도적 무기 열화우라늄탄 사용 계획**

영국의 BBC 방송의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육군재료사령부 대변인인 제임스 노턴 대령이 미 국방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열화우라늄탄 사용 계획을 밝혔다. 노턴 대령은 열화우라늄탄 사용을 막으려는 움직임은 적들의 미국 군사력 약화기도에 불과하다며 열화우라늄탄 사용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열화우라늄탄에 대한 이라크측의 주장은 의학적 근거가 없다며 "이라크는 우리가 그들을 몹시 혼내줬기 때문에 열화우라늄탄이 사라지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전쟁이 시작되면 미국과 영국군 탱크 및 지상공격 항공기들이 상당량의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BBC 방송은 전망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열화우라늄은 우라늄을 핵무기나 원자로용으로 농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밀도가 납의 1.7배에 달하며 단단할 뿐만 아니라 다른 재질과 달리 표적에 닿으면 날카로워지는 성질을 갖고 있어 탱크의 장갑도 쉽게 관통한다. 이같은 특성은 지난 91년 걸프전에서 미군 탱크들이 이라크 탱크들을 제압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미군의 M1 에이브러햄 탱크는 열화우라늄탄두가 장착된 포탄만을 사용하며 장갑에도 열화우라늄을 사용한다.

노턴 대령은 "지난번 전쟁 때 이라크 탱크들은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우리 탱크에 포격을 했으나 그들이 발사한 포탄은 장갑을 뚫지 못하고 퉁겨져 나갔고 우리가 발사한 포탄은 그들 탱크의 장갑에서 퉁겨나오지 않았다. 그 결과로 이라크 탱크들은 파괴됐고 우리 탱크들은 긁힌 자국만 남았다"고 말했다.

***91년 걸프전때 사용이후 암 발생건수 급증**

그러나 우라늄탄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은 크다. BBC방송에 따르면, 남부 바스라항의 암 전문의들의 조사결과 이 지역에서 암 발생건수가 현저히 증가했다. 그 이유는 과거 걸프전 당시 이 도시 서쪽 농토에서 벌어졌던 탱크전으로 인해 초래된 열화우라늄 오염이 그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일부 걸프전 참전용사들은 자신들의 건강문제가 열화우라늄에 의해 초래된 것으로 믿고 있으며 발칸반도에 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됐던 병사들 가운데 많이 발병했던 백혈병의 원인이 열화우라늄탄이었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영국 하원에서는 지난 17일 조앤 러독 노동당 의원이 "영국정부의 민간인 사상자 최소화 약속 이행여부 평가 대상에는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포함된다"며 우라늄탄 사용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미육군 군수사령부는 '열화우라늄탄이 의학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이라크와 미국 주도의 전쟁에 반대하는 일부 국가들의 비난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미 국방부 야전보건지원국장인 마이클 킬패트릭 박사도 "열화우라늄이 건강상에 일정한 영향을 끼친다는 질문에 대한 의학적 답변은 '노'(NO)라고 단언했다. 그는 "열화우라늄이 약간의 방사능을 방출하는 성질이 있지만 잠재적 독성을 가진 중금속이라는 점이 가장 중요한 의학적 문제점"이라면서 "열화우라늄탄이 표적에 맞아 폭발할 경우 열화우라늄이 미세한 입자로 기화되기 때문에 인체에 흡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군 지원포격에 사용됐던 열화우라늄탄의 파편이나 먼지에 노출된 걸프전 참전용사 90명에 대한 연구 결과 열화우라늄과 관련된 의학적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BBC의 환경전문기자 알렉스 커비는 " 열화우라늄탄이 장기적으로 환경과 건강에 어떤 위험을 초래하는지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지만 그런 위험이 존재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 95년 미 육군 환경정책연구소 보고서에서도 "열화우라늄이 인체에 흡입될 경우 의학적인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되어 있는 등 논란은 진행형이다.

열화우라늄탄 사용계획은 현재 미국이 지금 이라크전을 석유획득과 동시에 첨단무기의 실험장으로 사용하려 함이 또다시 증명되는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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