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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고속도로 본선과 남전주IC가 들어설 예정지 사이에 위치한 논들의 소유자들이 가치가 현 시세의 절반 넘게 떨어질 상황에 처했다며 매표소 위치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15일 한국도로공사 새만금전주건설사업단에 따르면 고속도로 본선과 나들목 진출입로의 성토 높이는 최고 15m.
고속도로가 준공되면 이들의 논들은 마치 거대한 성벽 안쪽에 갇히는 형태가 된다.
이에 소유자들은 '국가가 일방적으로 노선을 결정하면서 재산적 가치 하락으로 큰 손해를 보고 있다'며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하소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답변이 없어 속만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전주시 완산구 원당동 본번 111, 115, 116, 318, 357, 778 번지 논 6만여㎡.
현재는 이곳은 사방이 트여 있어 일조량이나 바람 등 자연의 해택을 충분히 받으면서 농사를 지을 수 있다.
하지만, 고속도로가 준공되면 이곳 논들은 남전주IC와 본선이 둘러 싸 움푹 패인 분지 형태로 변하며 사실상 갇힌 논이 된다는 것이 소유자들의 주장.
더구나 주변을 둘러싼 15m의 도로 높이로 바람길은 막히고, 일조량도 줄어들어 농사는 커녕 어떠한 행위도 못하는 천덕꾸러기 땅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도 크다.
소유자 A씨는 "고속도로 계획안을 가지고 부동산에 물어보니 공인중개사가 '당신같으면 이 곳을 사시겠습니까'라고 오히려 반문해 황당했다"며 "나중에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시세는 절반도 보장하기 힘들다는 답변에 눈앞이 막막할 뿐, 아무말도 못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국가 사업으로 국민이 피해를 입는 이런 상황인데도 국가에서는 우리의 말을 전혀 들어주지 않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들의 주장은 단순하다.
고속도로 본선에서 매표소로 이어지는 출입로의 곡선 반경을 키워 답답한 시계를 넓혀 달라는 것이다.
A씨는 "현재 나온 마지막 안은 곡선 반경이 작아 논 진입로가 접해 있는 본선과 나들목 사이 시도 4호선의 길이가 120여m밖에 안된다. 이를 250m 이상 확보해 주면 우리는 대안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라며 "소유자 1인당 3억원이 넘는 피해를 보는데 보상은 못해 줄 망정 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책을 수립해 줘야 하는게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사업단 관계자는 "나들목 설치 문제로 다양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라며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답변이 나오면 좋겠지만, 최선의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찾고 있다"라고 답했다.
전북도 김제시 진봉면에서 완주군 상관면을 잇는 새만금고속도로는 총연장 55.1Km, 총 사업비 1조8000여억원, 준공 2024년 예정으로 8개 공구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이중 남전주 나들목은 6공구 구간에 들어있다.
한편, 오는 18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이 문제로 민원인들과 대화를 가질 예정인 가운데 이 자리에서 현명한 대안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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