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수익 전망과 경영 방침에 대한 비관적 보고서가 쏟아지자 올해 정했던 경영계획을 단 하룻만에 뒤집는 등 SK텔레콤 경영진이 긴급 대응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24일 SK텔레콤의 주가는 사흘 내리 급락했다.
한 번 신뢰가 흔들린 SK텔레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무서울 정도였다. 지난 22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지난해 실적과 올해 투자계획 등을 발표한 이래 사흘만에 시가총액이 4조3천2백39억원이나 감소한 것이다.
SK텔레콤 주가는 기업설명회 전날인 21일 22만6천원을 기록했으나 24일 종가는 한때 17만원까지 떨어지다가 전날보다 4.31% 하락한 17만7천5백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3거래일 동안 SK텔레콤 주가는 주당 4만8천5백원(21.46%)이나 내렸다.
또한 발행주식 총수 8천9백15만2천6백70주인 SK텔레콤의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종전 20조1천4백85억원에서 이날 15조8천2백45억원으로 무려 4조3천2백93억원이나 감소했다.
SK텔레콤의 2001년∼2002년도 2년간 당기순익을 합쳐도 2조6천억원에 그친다. 이보다 배 가까이 많은 주식가치가 불과 사흘 사이에 허공으로 증발한 셈이다.
L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주가는 앞으로 오를 수도 있는 일인 만큼 현 시점에 뭐라 하기에는 시기상조이나 최근 시장 분위기를 보면 SK텔레콤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분위기가 금방 호전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재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업중 하나로 알려졌던 SK텔레콤이 한 순간에 최근 몇년간 헛장사한 셈이 된 게 남의 일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바짝 긴장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신뢰라는 것이 잃는 데는 단 5분이면 충분하나 이를 회복하는 데에는 5년 이상의 장구한 시일이 필요한 법"이라며 "SK텔레콤이 이번에 크게 흔들린 시장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선 발등의 불을 끄겠다는 식의 미봉책을 내놓는 대신에 이번 사태가 초래된 원인에 대한 심층적 자기반성 위에서 이런 사태가 재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구조적 대책을 시장에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컨대 이번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들에게 '경영 책임'을 묻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