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수학은 과학기술 발전에 절대 필요한 학문이고
사고력, 논리력, 추리상상력 키워주는 중요한 역할까지 하잖아요.
대학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무원이나 교사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훌륭한 과학자 공학자가 되기 위해서도,
또 사고력, 추리상상력, 논리력을 기르기 위해서도
수학 공부 열심히 해야 하잖아요?”
라는 반론이 여기저기서 천둥번개처럼 쏟아질 것 같다.
맞다. 인정한다.
그런데 꼭 고등학교에서일 필요 없지 않은가?
대학에 가서 수학 공부하면 안 될 이유 없지 않은가?
대학 공부에 필요한 수학, 대학에 가서 해도 늦지 않은 것 아닌가?
그리고 사고력 추리상상력 논리력은 수학으로 기를 수도 있지만
문학 철학 역사학 심리학 논리학 등을 통해 기르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것 아닌가?
수학을 공부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절대 아님을 분명히 밝혀둔다.
중·고등학교 수학 수준을 낮추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수학을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이고
수학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지 말자는 이야기이며
고난도 수학은 대학에 가서 하도록 하자는 이야기임을 밝힌다.
정말이다.
수학 때문에 수학보다 더 중요한 것을 놓쳐서 안 되고
공부 자체를 싫어하도록 만들어서도 안 된다.
학과 공부가 교육의 전부여서 안 되는데 진즉부터
학과 공부가 교육의 전부가 되어버렸고,
영어 수학이 학과 공부의 핵심이 아니어야 함에도 진즉부터
영어 수학이, 고등학생에게는 특히 수학이
공부의 거의 전부가 되어버렸다.
분명히 알아야 한다.
수학이 대학입시를 결정한다는 이야기는
상위권 학생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라는 사실을.
수학 5, 6등급이어도 다른 과목의 성적이 좋으면
의학계열 제외한 원하는 학과에 합격할 수 있다는 사실 알아야 하고
국어 3, 영어 3, 수학 3, 탐구 3등급보다
국어 2, 영어 2, 수학 5, 탐구 2등급이 낫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수학 때문에 더 중요한 것 놓치는 현실이 안타깝다.
독서할 시간과 여유 가지지 못하고
국어 사회 과학 등을 공부할 시간조차 갖지 못하며,
음악 미술 체육을 즐기지 못하는 아이들이 안쓰럽고 불쌍하다.
아이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지 말아야 하고,
고통에 빠뜨리지 말아야 하며,
놀면서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는데.
입시 위주의 교육이 문제의 원천이지만
수학이 대학입시를 좌우한다는 잘못된 인식 또한 이유의 하나다.
영어 수학에만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현실, 깨부수어야 한다.
신체적 정신적 성숙이 빠른 시기,
배우고 익히고 키워야 할 것이 많은 시기에
영어 수학에 갇혀 꼼짝 못하는 현실, 가슴 아파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고민하고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를 토론하며
문학 철학 사회 과학 음악 미술 등을 탐구하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용서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 등 삶의 지혜도 공부해야 하는데
영어 수학만 공부하도록 강요하는 현실, 정말 눈물 난다.
너나없이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지만
중·고등학생 대부분은 독서를 하지 못하고 있다.
입시 위주 교육 때문이고, 수학 공부 때문이다.
수학이 대학입시에서 차지하는 비중 줄여야 하고
수학이 대학입시를 좌우한다는 잘못된 인식도 바로잡아야 한다.
수학 못해도 대학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수학 못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대한민국 교육 살아날 수 있다.
어른들에게 주어진 책무이고
미루지 말고 지금 해결해야 할 역사적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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