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창녕 전국 민속 소싸움 대회…‘황소들의 힘겨루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창녕 전국 민속 소싸움 대회…‘황소들의 힘겨루기’

(사)동물자유연대 “소싸움은 동물 학대”

▲지난 30일 경남 창녕군 부곡관광특구내 소싸움 전용 구장에서 제17회 전국 민속 소싸움 대회를 알리는 개회식을 가졌다.ⓒ프레시안 이철우
지난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경남 창녕군 부곡온천관광특구 내 소싸움 전용 경기장에서 제17회 창녕 전국 민속 소싸움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창녕군이 주최하고 한국민속소싸움협회 창녕군지회가 주관해 창녕군을 비롯한 전국 11개 지회에서 싸움소 200여 마리가 출전했다.

이번 소싸움대회는 백두, 한강, 태백 등 3체급에 걸쳐 전국 최고 수준인 9천200여만원의 시상금을 내걸고 체급별 토너먼트로 진행했다.

▲지난 30일 4강전에 출전한 황소들의 힘겨루기 ⓒ 프레시안 이철우
소싸움은 무게에 따라 무제한(800kg 이상), 백두(751㎏ 이상), 한강(661~750㎏), 태백(600~660㎏)으로 나눠 진행되며 승부는 한판 대결이다.

경기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200여두의 참가 싸움소들은 밀치기, 목 치기, 옆치기, 뿔 걸이, 뿔치기, 연타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며 박진감 넘치는 경기에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또한 관람객들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틈틈이 장기자랑을 통해 참가자와 관람객들의 즐거움을 더하고, 대회 기간 중에 나누어준 경품권 추첨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가전제품, 자전거 등 다양한 경품 행운의 기회도 제공했다.

31일 경기 결과에서 태백 급 진주 이갑순 씨 복례, 한강급 진주 이종화씨 기백, 백두급 창원 강호경씨의 강투가 각 체급별 챔피언의 영광을 안았다.

▲31일 무제한 체급의 백두급에서 황소들의 결전을 펼치고 있다.ⓒ프레시안 이철우
지난 30일 공식 개회식에선 가수 공연, 풍물놀이, 기수단 입장식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식전행사도 열렸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이날 개회사에서 "전국 각지에서 기량이 아주 뛰어난 싸움소들의 참가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관람객들에게 고유의 민속놀이인 소싸움을 관람할 기회를 제공해 전통놀이 문화체험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 30일 이곳 소싸움 경기장 입구에는 (사)동물자유연대 강재원 활동가는 “뿔로박고 찌르는 소싸움은 분명 동물 학대 이다”며 1인 시위를 펼치고 있었다.

▲지난 30일 경남 창녕군 부곡관광특구내 소싸움 경기장 앞에서 (사)동물자유연대 강재원 활동가가 소싸움 중단하라.소싸움은 동물학대다!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프레시안 이철우
강재원 활동가는 이날 인터뷰에서 "소싸움은 합법이지만, 시대가 변하고 시민들 인식이 바뀌면 법과 전통문화 양상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표적인 소싸움인 스페인의 '투우'조차 동물 학대로 보는 인식이 높아졌다"며 "스페인 17개 자치단체 중 이미 3곳이 '투우'를 금지했다"고 전했다.

그는 "굳이 전통이 중요하다면 소를 이용하지 않는 민속놀이도 있다"며 경남 창녕군 영산면에서 내려오는 '영산 쇠머리대기'를 예로 들었다.

그는 "인간이 어쩔 수 없이 동물을 이용해야 한다면 이를 최소화하자 는 게 세계적 추세"라며 " 소의 주인들은 '소를 자식처럼 아낀다'고 하는데, 세상에 어느 부모가 제 자식을 싸움시키려고 키우느냐"고 되물었다.

▲31일 소싸움 경기장에서 백두급 4강전에서 강투와 창범이가 40여 분간 혈투를 벌이고 있다. ⓒ프레시안 이철우
이에 박경희 창녕 지회장은 "소싸움은 동물 학대가 아니라고 법에 나와 있다"고 항변했다.

"동물보호법 8조 2항에서는 '도박·광고·오락·유흥 등의 목적으로동물에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고, 민속경기 등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경우는 제외된 경우이며 소싸움은 불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소싸움 경기는 무형문화재로 국가에서 장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