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고(故) 노회찬 의원 지역구 경남 창원성산에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25일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후보를 누르고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권민호 후보와 여영국 후보는 25일 오후 4시경 "여론조사를 통한 두 후보 간 단일화를 추진한 결과, 여영국 후보를 단일후보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선거법 108조에 따라 구체적인 여론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권민호, 여영국 후보는 지난 22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며 24~25일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결정 짓고 선택받지 못한 후보는 25일 오후 6시 이전에 성산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사퇴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창원성산 보궐선거는 여 후보를 비롯해,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 손석형 민중당 후보의 4자 대결 구도가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6~17일 경남M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성산구 주민 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후보지지도 1위는 한국당 강기윤(30.5%), 2위는 정의당 여영국(29.0%), 3위는 민주당 권민호(17.5%)으로 나타났다. 이어 민중당 손석형(13.2%), 바른미래당 이재환(3.6%), 대한애국당 진순정(1.5%), 무소속 김종서(0.7%) 후보 순으로 지지율이 나왔다.
여론조사 결과상으로는 2위를 달렸던 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3위인 권민호 후보의 단일화로 선거구도는 '여영국 대 강기윤' 2강 구도로 압축될 전망이다. 다만 민중당 손석형 후보와의 진보단일화는 불발에 그쳐 막판까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단일화 효과를 염두에 둔 듯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국민의 심판이 두려워 위장 여당을 앞장세우는 유권자 기만이자 이중대 밀어주기"라고 맹비난했다.
황 대표는 후보 단일화를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집권 여당이 5석 미니정당에 후보를 내주고 자신들은 발을 떼려고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대통령은 개성을 챙기고 여당 대표는 베트남을 챙기면 창원과 통영, 고성은 누가 지키나"며 "유권자들은 좌파 야합에 속지 않고 이 정권과 위장 여당을 무섭게 심판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후보 단일화에 대해 "허울 좋은 단일화 명목으로 정의당 후보에게 창원을 맡긴다는 것은 문 대통령과 집권당의 책임회피"라며 "말이 단일화지 단일화가 아니라 민주당이 정의당에 양보하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손 대표는 "(민주당이) 중간심판인 보궐선거에서 책임을 안 지고 단일화로 넘겨버리려는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양보하면 되는데 단일화 과정을 거치며 유권자를 속이려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MBC와 리얼미터가 진행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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