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2주 뒤(29일)로 예정됐던 '노딜 브렉시트'를 연기해달라고 유럽연합(EU)에 요청하기로 했다. EU는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연기를 정식 요청하면 EU 27개 회원국이 동의해줄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U 동의 요건은 만장일치다. EU는 오는 21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이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은 테레사 메이 총리가 내놓은 'EU 탈퇴시점 연기 결의안'을 찬성 412표, 반대 202표라는 압도적 찬성(과반수는 320표)으로 가결했다.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고, 브렉시트 연기는 영국 정부가 요청해 EU 회원국이 동의를 해야 가능하다.
EU가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해주기로 동의할 경우, 이제 남은 것은 기간이다. 결의안에 따르면, EU와 맺은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심사 기한을 오는 20일까지로 정하고, 이날까지 합의안이 하원을 통과한다면 오는 6월 30일까지 '기술적 연기'를 하고, 만일 20일까지 합의안이 통과되지 못한다면, 탈퇴 시점은 6월 30일보다 늦춰진다.
문제는 합의안을 두 차례나 압도적으로 부결시킨 하원이 '삼세판'에서 갑자기 찬성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20일 이후의 시나리오는 정부가 의회가 '대안'을 찾아내라고 떠넘기는 방법이 모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브렉시트를 연기하고 한 번 더 국민투표를 하자는 방안도 이날 상정됐지만, 찬성 85표, 반대 334표로 249표차라는 압도적 차이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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