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한 주택에서 불길이 치솟자 이웃 주민들이 서로 소화기를 들고 뛰어가 진화에 나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들은 제2의 폭발 등 아찔한 순간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다급한 상황에서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기 위해 화재 현장으로 달음박질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 9일 오후 5시 19분께 전주시 금암동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임원경(32)씨는 건너편 주택 3층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하고, 곧바로 소화기를 움켜쥐고 달리기 시작했다.
화재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현장에선 이웃 주민 5명이 소화분말을 가득 뒤집어쓴 채 연기를 내뿜는 주택 내부로 소화기를 뿌려대고 있었다.
당시 이곳은 자욱한 연기 이외에도 불길을 내뿜고 있어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초기 진화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또 다른 이웃은 재빠르게 집 안에 있는 아이 등 4명을 대피 시켰으며, 곧장 119로 신고했다. 혹시 화재로 인해 집안에서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이 있을까, 큰 소리를 외치며 피해자 확인까지 나섰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해서야 이들은 소화분말을 가득 뒤집어쓴 채 움켜쥔 소화기를 내려두고 화재 현장을 떠났다.
상가건물 3층에서 발생한 화재라 자칫 피해가 커질 수 있었지만, 이웃들의 용감한 대처 덕분에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임원경씨는 "불이나면 위험하니까 119에 신고하고 멀리 떨어져서 구경하는데, 우리 동네는 주민들이 다 함께 힘을 모아 화재 진화에 나섰다"라며 "인명피해도 없고 재산피해도 크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고 전했다.
전주덕진소방서 관계자는 "동네 주민들의 초기 진화 덕분에 불길이 쉽게 잡혔고 큰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모범적인 사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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