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됐지만 앞으로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2일 평가했다.
이날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패널로 나온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미래에 더 큰 합의를 만들 자양분을 만든 결렬"이라고 말하자, 유시민 이사장은 "열매를 맺지 못했지만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은 더 커진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들은 북미가 회담 결렬 후 상대방에 대한 비난을 자제했고, 실무 협상이 이전보다 진화했다는 점을 그 근거로 꼽았다.
또 다른 패널인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이번 합의 결렬에 대해 "결혼식에 비유하면 파혼은 아니다. 혼수품 등 조건을 따지다가 맞지 않아 결혼식 날짜를 다시 잡아보기로 한 거지 여전히 사랑하는 사이인 건 계속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종석 전 장관도 "여전히 사랑하는 사이라는 건 공식적 언술 차원에서는 맞는 얘기"라고 말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여전히 열쇠를 쥐고 있는 '키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라며 "미국에 대한 두려움이 70년간 있었겠지만, 김 위원장이 떨치고 나왔으면 한다. 담대한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미사일) 리스트를 다 제출하고 국제 사찰을 받는다고 해서 발가벗는 것도 아니고 무기를 다 내려놓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의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문 대통령이 조만간 김 위원장을 만나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 된다"며 "이제는 실무 접촉은 끝난 것 같고, 정상 간 합의를 또 다른 정상이 만나서 주선하는, 역사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국면이 찾아온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북한이 고민되는 것이 많다면 '원포인트'로 특정 주제를 갖고 판문점에서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답방은 다음에 할 수도 있다"며 "북미가 접점을 다시 찾게 하는 데 우리가 한두 달은 애써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하노이 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결과가 나오고 나서 전 세계에서 제일 좋아한 사람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니었나"라며 "대한민국 국민, 북한 인민 중 이 회담 결렬을 기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아베 총리만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도 그런 분이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참 아프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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