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이 월드컵 16강을 넘어 8강 진출, 4강에 도전하고 있는 현 시점에 거스 히딩크 감독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 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간 히딩크'를 '우상 히딩크'로 왜곡함으로써 히딩크가 우리 사회에 던진 참된 메시지를 왜곡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일부 지방단체의 히딩크 동상 세우기 경쟁이나, 정치권이나 재계의 껍데기뿐인 '히딩크 따라배우기' 등이 그런 대표적 예이다.
지금 인터넷에는 이같이 그릇된 세태를 풍자하는 일련의 '히딩크 시리즈'가 돌아다니고 있다. 개중에는 싱긋 미소를 짓게 하는 유머들도 있고, 한낱 유머로만 치부할 수 없는 촌철살인의 경종을 담은 조크들도 적잖이 있다.
인터넷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몇 개의 히딩크 조크를 소개한다. 편집자
***촌철살인의 풍자 담은 '히딩크 성적표 시리즈'**
다음 히딩크 유머는 월드컵 대회 개막전부터 떠돌던 것이다. 그러나 요즘 들어 다시 내용을 읽다 보면 아니 어떻게 이렇게도 정확하게 요즘의 상황을 꿰뚫고 있는지, 경탄을 금하기 힘들 정도로 쪽집게 같다.
<월드컵에서 1승도 못 올릴 경우>
"역시 우리는 안돼"하는 자괴감과 함께 언론들이 또다시 '히딩크 죽이기'에 나선다. 일부 성숙한 한국인들의 고별인사를 받으며 히딩크는 쓸쓸히 고국 네덜란드로 돌아간다.
<1승은 올리지만 16강 진출에는 실패할 때>
일부 언론들이 히딩크를 비난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이 "그래도 히딩크는 할 만큼 했다"면서 히딩크의 공을 인정한다. 히딩크도 아쉬움은 있지만 한국인들의 환송을 받으며 공항을 떠난다.
<16강 진출에 성공할 경우>
전국민적인 열광을 한몸에 받으며 '히딩크 귀화' 압력이 나오지만 히딩크는 한국인들에게 엄청난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었다는 자부심을 안고 자랑스럽게 한국을 떠난다.
<8강에 진출할 경우>
히딩크는 고국으로 돌아가기 힘들어진다. 5천만명의 한국인들이 전부 '히딩크 스토커'가 되어 강제 귀화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한글판 '히딩크 위인전'이 출판된다.
<4강에 오를 때>
정몽준이 히딩크의 인기를 발판으로 '축구당'을 결성해 정계에 진출한다. 정몽준은 대선에 출마하고 히딩크는 축구당의 총재가 된다.
<결승전에 나가게 된다면>
축구당이 정몽준파와 히딩크파로 나뉘는 분열을 겪게 된다. 그러나 국민적 성원을 등에 업은 히딩크파가 정몽준파를 누르고 향후 축구당은 원내 제1당으로 한국정계의 판도를 뒤집는다. 이후 '히딩크 일당독재'가 시작되며 전국 곳곳에 히딩크 동상이 세워진다.
<우승하는 기적이 일어날 경우>
단군신화와 각종 종교가 사라지고 '히딩크교'가 등장해 한국은 '히딩크교 제정일치'의 '전제군주사회'로 변한다. 국민들은 히딩크가 하는 말을 적은 '히딩크 어록'을 경전 삼아 달달 외워야 하고 그의 배지를 가슴에 달고 다닌다.
***영리한 꾀돌이의 '히딩크 어록' 활용법**
히딩크 조크 중에는 미소를 짓게 만드는 것들도 많다. 그런 대표적 예가 이른바 '히딩크 어록' 활용법이다.
'히딩크 어록'은 지금 축구팬들뿐 아니라 우리나라 경영자, 정치인들에게도 상당한 쇼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히딩크 어록'이 아무리 훌륭해도 이를 악용(?)하려는 사람들은 나오기 마련이다.
월드컵 열기로 인해서 수능 모의고사 점수가 떨어지는 고3생들이 사실 월드컵 최대 피해자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나 고3 담당 선생님들은 월드컵 때문에 피가 쭉쭉 마르는 느낌이라고 한다. 그러나 성적이 떨어지는 고3들 중에 영리한 꾀돌이들은 히딩크 어록으로 주변의 질타를 가볍게 넘기고 있다는 소식이다.
부모님: 너, 이 녀석 모의고사 성적이 이게 뭐야!
수험생: 괜찮은 성적입니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잘한 겁니다.
부모님: 이래서 어디 수능이나 제대로 볼 것 같으냐?
수험생: 모든 것은 11월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때까지는 과정일 뿐입니다. 11월이 되면 전국을 깜짝 놀라게 해드리겠습니다.
***히딩크 인기 절감케 하는 '연예인 버전'**
인터넷 유머의 세계에서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게 이른바 '연예인 버전'이다. 히딩크 감독에 대한 인기가 하늘을 치르면서, "히딩크 감독을 귀화시키겠다"는 각계각층의 압력을 묘사한 연예인 버전들도 유행하고 있다.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 아빠 박영규는 "아이 정말 왜 그러시는 거에여. 미달이 넌 가만히 좀 있어 봐! 그냥 남아여,그냥"이라고 조른다.
이에 장모 선우용녀는 "히딩크,히딩크,우리 박서방 말 들었지? 그러니까 남아서 조금만 더…"라고 맞장구친다.
최불암은 "파∼랑눈의 히딩크 나도 전원일기만 하는데 한 우물만…파∼"라고 히딩크 귀화를 권하고 있다.
최민수는 단 한마디. "긴 말 안한다. 남아라∼"라고 협박한다.
앙드레김도 가세한다. "어…빠워뿔한 한국축구, 너무 어∼보기 좋고, 어∼히딩크 컨티뉴해서 맡아주길 바랄께∼여."
미녀스타들도 히딩크 잡기에 나섰다.
"가디말고 더 해 두세요∼예?" (혀짧기로 유명한 최지우)
"유 워너 톡 투미∼나가려 하지마∼딩크 오빠 우∼." (느끼하기로 이름난 하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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