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IHT)는 5일(현지시간) 브라질의 세계적 축구스타인 히바우두 선수의 '시뮬레이션 액션'을 아르헨티나의 '축구신동' 디에고 마라도나의 부정행위가 재연된 것이라며, 히바우두를 벌금형으로 경징계한 국제축구연맹(FIFA)을 신랄하게 성토했다.
히바우두는 터키전에서 터키의 하칸 윈살이 신경질적으로 찬 공에 맞기는 했으나 맞은 부위가 무릎 부위였음에도 마치 얼굴에 맞은 것처럼 나뒹굴었다. 이 때문에 월드컵 경기에 주심을 처음 맡아온 한국의 김영주씨가 히바우두의 연기에 속아 윈살을 퇴장시켰다.
FIFA는 이번 대회부터 '시뮬레이션 액션', 일명 '헐리우드 액션'에 대한 제재를 엄격히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신속하게 5일 히바우드에게 9백20만원의 벌금 처분을 했다.
그러나 IHT는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를 분명히 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백만장자인 스타플레이어에게 그만한 벌금은 제재수단으로는 미약하다"고 비판했다.
IHT에 따르면, 히바우두는 벌금형 소식을 접한 뒤 연습장에서"시뮬레이션 액션은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도 많이 연출될 것이며 축구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죽거렸다.
물론 그의 비아냥이 어느 정도 축구계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IHT는 "브라질 빈민촌에서 자신의 처지를 극복하게 해준 천부적 재능을 지닌 히바우두가 '모든 브라질 사람들이 본받을 만한 사람이 되어 달라'는 아버지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불명예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은 슬프기 짝이 없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IHT는 "히바우두의 현란한 축구기술을 본받으려는 전세계의 어린이들은 히바우드의 '연기력'도 배우려 들 것이다. 이 때문에 FIFA는 히바우드에게 벌금과 함께 옐로 카드를 주어 '축구가 돈 자랑하는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어야 마땅했다"고 지적했다.
히바우두는 오는 8일 서귀포에서 열리는 중국전에 출장할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