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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시행 첫 날…전북경찰청 불법주차로 '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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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시행 첫 날…전북경찰청 불법주차로 '북적북적'

불법주차 차량 대다수가 차량 2부제 걸리는 '홀수 번호'

전북경찰청 인근 도로에 길게 늘어선 25대의 불법주차 차량 중 번호판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은 21대였다. ⓒ이경민 기자
고농도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차량 2부제 시행 첫 날(전북 기준)인 22일 오전 8시. 전북지방경찰청 인근 도로에 차량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불법주차 후 경찰청안으로 사라졌다. 불법주차 차량들의 끝 번호 숫자는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홀수. 이날은 차량 번호 끝자리 숫자가 짝수인 차량만 운행이 가능한 날이었다.

전북경찰청 인근에 위치한 공용주차장. 평소에는 한가하지만 이날은 이곳에 진입하려는 홀수 번호 차량들로 북적였다. 경찰마크가 유리창 한켠에 부착된 홀수 차량들도 눈의 띄었다. 확인 결과 총 36대의 주차 차량 중 31대가 홀수 번호 차량이었다.

비슷한 시각, 전북경찰청 인근 일대도 홀수 번호 차량들의 불법 주차로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경찰청 옆 도로가에 일렬로 불법 주차된 25대의 차량 중 21대가 홀수 번호 차량.

전북경찰청 입구로 이동하니 굳게 닫힌 바리게이트 밑에는 '고농도 미세먼지 저감 조치 관련 차량2부제' 시행을 알리는 알림판이 놓여 있었으며, 큰 글자로 '오늘은 짝수차량 운행하는 날입니다'가 적혀 있었다.

ⓒ이경민 기자
전북경찰청 1층 주차장으로 진입하니 평소 가득했던 차량들이 없어 휑했다. 하지만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하니 차량들로 가득했다. 지하 주차장 자리가 부족해 이중 주차된 홀수 번호차량들도 눈에 띄었다. 121대 중 39대가 홀수 번호 차량이었다.

정부가 고농도 미세먼지 감소를 위해 관공서 차량 2부제와 도로청소 확대, 대중교통 이용을 위한 캠페인 등을 펼쳤고, 이날 전북도 차량 2부제 첫 시행에 들어갔지만 전북경찰청 일대는 '헛구호'에 그쳤다.

차량 2부제는 짝숫날에는 차량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이 운행하고 홀수 날은 홀수 차량이 운행 할 수 있다. 하지만 차량 2부제 시행 첫날 프레시안이 전북경찰청을 확인한 결과 차량 2부제가 잘 지켜지지 않았다. 홀수 차량 진입이 막히자 오히려 인근에 불법주차가 크게 늘어 시민 불편만 가중시킨 셈.

이에 대해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홀수 차량 운행자가 경찰인지 아닌지 입증할 수 없기 때문에 확인된 사실이 아닌 이상 해줄 말이 없다"라며 "취재한 홀수 차량들의 번호판을 직원 명부와 맞춰보는 방법도 있지만 개인정보라서 힘들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 15일 부터 미세먼지 특별법이 시행되자 자율적이던 민간 부분 참여에도 규제가 이뤄진 가운데 공직자도 의무를 다하지 않는 상황에서 민간에서의 올바른 법 정착은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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