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에이즈'로도 불리는 재선충병의 방지를 위해 여수시가 상암동 지역에 설치한 피해고사목 훈증더미가 관리부실로 2차피해가 우려돼 예찰방제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19일 여수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3월 산림조합등에 의뢰해 여수시 상암동 일원에 소나무 재선충 방제를 위해 고사목에 대한 훈증처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훈증더미 피복제가 찢어져 피해고사목이 노출된 사례가 다수 발견되는가 하면 훈증더미 피복제에 필수표기사항마져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된채 방치돼 있다.
산림청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지침'에 따르면 피해고사목은 대상지와 대상목의 조건에 따라 파쇄, 소각, 매몰, 박피, 훈증 등 다섯 가지 방식으로 처리된다.
이 중 훈증은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피해고사목을 1m 내외의 크기로 잘라 쌓은 후, 내부에 약제를 넣고 비닐 피복제로 밀봉해 솔수염하늘소·북방수염하늘소와 같은 매개충을 살충하는 작업으로 피복제가 훼손돼 피해고사목이 노출되거나 훈증처리중인 피해목이 무단으로 반출될 경우 재선충과 매개충을 완벽히 살충하지 못하고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될 우려가 있어, 철저한 사후관리가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기위해 방제지침상 훈증작업이 완료되면 피복제 겉면에 일련번호, 작업일, 작업자, 처리약량을 기록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상암동 산152번지 임야에 처리된 훈증더미에는 피복제가 찢겨 붉은색 라커로, 일련번호로 추정되는 번호만 보일뿐 책임소재가 불분명한채 방치되어 있는 상태이며 주변에는 2차피해로 의심되는 소나무가 곳곳에서 죽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지역에 거주하는 시민 김모(72세)씨는 "고사목에 대한 관리가 엉터리라 주변에 재선충병이 번지고 있는것 같다. 조금 있으면 '우화기'에 접어드는데 '우화기'전에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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