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을 위해 정치권은 물론 지역 시민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여순사건 이후 6·25전쟁까지 조계산에서 발생한 비극적 실화를 바탕으로둔 논픽션 소설이 발간돼 화제가 되고있다
지역 작가 발굴에 노력해온 출판사 ‘미디어넷통’에서 『납북어부의 아들』에 이은 두 번째 도서 『조계산의 눈물』은 근현대사의 아픔 속에 빨치산과 토벌자 사이에 죽어간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살아있는 증언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한 소설형태의 증언록이다.
송광사 입구 송광면 평촌마을에서 태어난 저자 김배선씨는 그의 첫 저서 『조계산에서 만나는 이야기』를 펴낸 데 이어 조계산의 속살을 다시 세상에 알렸다.
그는 15년 동안 거의 매주 탐방한 기록을 모아 지역신문에 기고한 후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조계산은 여순사건부터 시작해 6.25전쟁과 빨치산 토벌작전으로 피가 멈추기까지 지속된 지리산권 전장의 무대였다. 이곳은 수없이 많은 저항과 토벌작전이 반복된 비극의 현장이었다.
이 책은 여순사건 이후 6·25전쟁까지 조계산에서 발생한 비극적 실화를 바탕으로 증언록을 소설형태로 펴냈다. 저자는 십여 년간 이 일에 매달렸다. “아버지! 옥순이가 왔어라”부터 “소년의 절규”까지 16편의 이야기가 담겼다.
저자 김배선씨는 “예비검속령으로 남한 특히 제주와 전라도 일대의 남로당 관련자뿐만 아니라 억울하게 좌익으로 몰린 많은 사람이 한 많은 불귀의 객이 되었다. 그 중 제주 4.3사건과 여순사건은 공권력이 무차별 살상에 개입된 처참한 역사 적 사건이었다”고 말한다.
빨치산이 활동했던 조계산 마을에 태어난 저자가 어린 시절 마을에서 일어난 비극을 담담히 책으로 펴낸 용기와 끈기를 보면서 기록의 소중함을 다시금 실감케 한다.
70대가 다 된 나이에 저자가 근현대사의 묻혀있던 역사의 현장을 담담히 세상에 선보이는 것을 보면서 청춘은 나이의 많고 적음이 아닌 ‘열정’이라는 것을 젊은이들에게 한 수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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