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는 남원 '지리산천년송 당산제' 등 오랜 세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삶을 영위해 온 천연기념물과 명승에 얽힌 자연유산 민속행사를 국가지원을 받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마을의 큰 나무와 숲 등의 자연물을 신성하게 여기고 이를 대상으로 삼아 매년 마을과 주민들의 평안과 번영을 비는 풍습이 전해져 내려왔으나 산업화․도시화의 영향으로 그 명맥이 점차 단절되고 있다.
이에 국가에서는 2003년부터 천연기념물과 명승을 대상으로 한 당산제, 풍어제, 용신제 등의 민속제를 지원해 마을 고유의 민속신앙을 계승하고 주민들의 결속력을 다지는 동시에 지역민들의 자연유산 보호의식을 높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올해도 전북에서는 남원․무주․부안에서 자연유산 민속행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14일(음력 1월 10일) 전북 남원시 산내면 와운마을 천년송에서 지리산천년송 당산 산신제가 펼쳐졌다.
이번 당산 산신제는 산내농악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지리산의 풍년과 주민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제례의식과 가족 소원빌기 행사로 소지(흰 한지를 태워서 정화하고 기원하는 의식)도 실시해 천년송의 위상을 널리 알렸다.
‘지리산천년송 당산 산신제’는 임진왜란 전부터 500여년 넘게 마을사람들이 마을의 당산목인 한아씨(할아버지)소나무와 할매소나무(천연기념물 424호)에게 당산제를 지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 18일(음력 1월 14일)에는 부안군 부안 채석강․적벽강 일원(명승 제13호)에서는 죽막동 수성당제가 열린다.
적벽강 해안절벽의 죽막동 유적은 중국, 일본등 동아시아 해상교류의 중요한 길목으로 고대부터 지금까지 뱃길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해양제사가 행해오고 있으며 고기를 잡기위해 칠산어장을 찾은 어선들이 수성당 앞으로 지날 때 갑판에서 조촐한 음식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냈다는 삼국시대 흔적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북도 윤동욱 문화체육국장은 “훌륭한 문화유산을 보존․전승하고 체험․교육으로 거듭나 향후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민속행사를 적극적으로 발굴, 국비를 확보하여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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