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윤여준 의원은 19일 "최규선씨를 몇차례 만난 것은 사실이나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씨가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측근인 윤 의원을 통해 이 전총재에게 2억5천만원을 전달했다'는 민주당 설훈 의원의 주장에 대해 "설 의원은 녹음 테이프가 있다면 공개하고 의도적으로 사실을 날조해 중대한 명예를 훼손한 만큼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 늦여름께 과거 공직에 있다가 현재는 미국에 거주중인 문모씨 소개로 최씨를 만난 이후 6,7차례 여의도와 집 근처 커피숍에서 만난 사실은 있지만 집에서 만난 기억은 없으며, 돈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최씨는 나를 만나 처음에는 자신이 이 전총재의 방미 등 대미관계를 도울수 있다고 했고 최근에는 홍사덕 의원의 서울시장 경선문제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이 전총재의 대미관계는 내 담당이 아니고 홍 의원도 도울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규선씨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후 최씨를 만난 사실을 이 전총재에게 보고했느냐"는 질문에 "보고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윤 의원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규선씨를 7,8차례나 만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아울러 최씨가 윤여준 의원에게 서울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이명박 의원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홍사덕 의원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던 대목에 대해서도 의혹의 눈길을 던지고 있다.
요컨대 최씨와 윤 의원이 보통 가깝지 않았다면 과연 홍 의원의 시장 출마에 대한 협조를 부탁할 수 있었느냐는 의혹 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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