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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벌, 여전히 비효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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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벌, 여전히 비효율적"

비재벌기업 비해 수익성ㆍ유동성ㆍ효율성 모두 뒤져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한국의 구조조정을 전반적으로 높게 평가하면서도, 유독 재벌에 대해서는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IMF사태후 외형적으로는 재벌의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영업실적이 좋아진 것으로 보이나, 수익성은 여전히 저조하며 중앙집권적 소유구조도 별다른 개선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IMF는 특히 이번 분석작업에서 재벌과 비재벌간 수익성, 부채비율, 유동성 등을 비교하면 한국의 재벌이 모든 면에서 비재벌보다 비효율적 존재라고 결론맺고 있어 주목을 끈다.

한마디로 말해 아직 한국의 기업 구조조정은 '미완성 혁명'이라는 지적이다.

***재벌, 수익성·유동성·효율성 모두에서 비재벌에서 뒤져**

IMF는 이번 연례보고서에서 별도로 한 파트를 재벌분석으로 할애, 지난 96년부터 2000년까지 5년간 4백52개 기업의 재무제표를 토대로, 재벌과 비재벌간 효율성을 비교했다. 4백52개 기업중 재벌 계열사는 97개사였다.

외형상 재벌 계열사들의 규모는 비재벌사에 비해 월등히 컸다.
그러나 부채는 압도적으로 높았다. 96년 재벌의 부채비율은 비재벌사의 두배에 달했고 그후 부채비율은 양쪽 모두 낮아졌으나, 재벌의 단기부채는 28%로 96년보다 도리어 높았다. 2000년 만기가 도래하는 장기부채까지 합하면 단기부채 비율은 43%에 달했다. 이는 금융위기후 재벌들이 자본시장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3년만기 채권을 무더기 발행했기 때문이다.

유사시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자산비율 역시 재벌은 97년 94%에서 2000년 70%로 도리어 나빠졌다. 반면에 비재벌은 2000년 97%로 상대적으로 건전한 편이었다.

재벌은 금융비용, 법인세, 투자손실 등을 고려하면 99년과 2000년 두 해 모두 수익을 거의 올리지 못했다. 반면에 비재벌사들은 적으나마 수익을 올렸다.

***사라진 '재벌 프리미엄'**

자산 대비 매출액을 비교한 자산회전율은 2000년 재벌이 비재벌보다 두배이상 높았다. 그러나 이는 재벌계열사간 내부자 거래에 크게 의존한 결과다.

주식시장의 평가에서도 재벌은 낮은 점수를 얻고 있다.
96년 주식시장에서 재벌은 비재벌보다 34% 높게 평가됐었다. 그러나 97년을 정점으로 '재벌 프리미엄'은 사라지고 오히려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2000년 현재 재벌은 비재벌보다 37% 저평가됐다.

IMF는 이같은 분석결과에 기초해 한국의 기업 구조조정은 아직 미완성 혁명단계라고 규정했다.
IMF는 "과도한 부채의존, 독과점, 기형적 기업지배구조, 내부자거래, 상호지급보증, 상호출자로 재벌은 경영부실을 초래했고 그 결과 재벌은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비판받았다"며 "그러나 아직까지도 한국에서 재벌은 구조조정이 미진한 상태이며 따라서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한국경제의 대도약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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