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아이티에 12일 오후(현지시간)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여진으로 피해가 증폭되고 있고, 인근 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는 등 대참사가 예고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후 5시께 강진에 이어 규모 5.9, 5.5의 여진이 2차례 이어졌다고 밝혔다.
진앙은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서쪽으로 16km 지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의 정도는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 수준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과 <CNN>등 외신은 목격자의 증언을 통해 이번 강진으로 병원 등 건물이 붕괴됐고, 도처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부상자들의 비명이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방송국인 <아이티팔>의 한 기자는 "포르토프랭스의 대통령궁과 재정부, 공공사업부, 문화통신부 등 공공기관 건물들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아이티 주재 레이먼드 조지프 미국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날 지진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대참사였다"고 말했다.
또 현지에 파견된 미국 정부 관계자는 "하늘이 먼지로 꽉 차 회색빛을 띠고 있다"며 "모든 사람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태평양 쓰나미센터는 지진의 여파로 번질 쓰나미를 대비해 아이티와 쿠바, 바하마, 도미니카공화국 등 인근 카리브 해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아이티는 서인도 제도에 위치한 나라로 중남미에서 흑인 인구 비율(90% 이상) 가장 높은 국가다. 잇딴 독재 정부와 그에 대한 저항으로 정치적 불안정이 계속되면서 만성적인 빈곤을 겪고 있고, 해마다 홍수 등 자연재해에 시달리고 있는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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