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일 도쿄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 여자선수권대회에 북한 여자대표팀이 사실상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12일 북일관계 관계자가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 5일 히라노 히로후미(平野博文) 관방장관이 북한팀의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힌 지 1주일 만에 북한 측의 자진 불참으로 대회가 치러지게 됐다.
일본에서는 작년 12월 나카이 히로시(中井洽) 국가공안위원장이 북한팀의 입국에 대해 강경한 반대 입장을 밝히며 정부 내 논란이 일었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지난 주 입국을 허용한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북한 선수들은 입국 소속 마감일인 8일까지 수속을 하지 않았고, 대회 참가 신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팀의 불참 이유에 대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관계자는 이날 "(나카이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사죄도 하지 않는데다가, 지금 상황으론 선수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 측이 이 같은 우려를 하게 된 것은 북한과 일본이 경기를 치르는 날이 일본의 건국기념일인 2월 11일이란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건국기념일에는 매년 우익단체들이 도쿄시내에 집결해 시위를 한다.
이에 따라 우익단체들의 경기 방해를 우려한 일본 경찰과 공안당국은 시합이 열리는 국립경기장과 북한 선수들이 입국할 하네다 공항에 대한 경비 강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05년 2월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북한 남자팀이 출전했을 때 경기가 열린 일본의 사이타마 스타디움에는 스포츠 행사로서는 이례적으로 2000명의 경찰관이 동원됐었다.
이번 대회에는 북한 외에 한국, 중국, 일본 등 4개국이 본선에 올라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북한의 불참으로 동아시아축구연맹은 다른 팀의 대체 출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