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최근 중국을 방문해 중국 통신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중국은 수출보다는 내수시장 확대 전략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고 중국 인민일보가 27일 보도했다.
토플러는 강연에서“중국에는 아직 7억 인구가 농촌경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WTO 가입에 따라 이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따라서 중국은 수출의존도를 줄이고 내수시장을 확대시켜야 균형있는 국가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토플러는 "내수시장 확대는 유전자 조작 농산물과 통신 등 테크놀로지를 잘 활용해서 농촌지역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토플러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이 굳이 미국 정치 시스템을 따르려 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의 체제가 최선이라거나 유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안은 얼마든지 있고 중국은 중국에 맞는 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가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토플러의 이번 방문은 중국의 통신회사 차이나 넷컴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는데, 그는 지난해 10월 20년만에 중국 베이징을 다시 방문해 자신이 예언한 통신혁명이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발언한 이후 중국의 인기있는 초청연사가 되었다.
토플러는 당시 방문때 “몇년전만 해도 중국의 통신 인프라는 형편없었다"며 "그러나 지금 중국은 '제3의 물결 이론'에 따르면 농촌 시대에서 산업시대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정보시대로 급격히 이동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인터넷 역사를 어떻게 써갈지 예측하기 힘들다"며 "이 점에서 내 자신은 미래학자라기보다는 단지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중국의 통신혁명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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