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축제, 화천산천어축제가 13년 연속 관광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축제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재)나라는 축제 개막 9일째인 13일 모두 12만6000여 명(잠정)이 방문해 사전 관광객 포함, 누적 관광객 102만2000여 명(잠정)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관광객 100만 명 돌파에 걸린 시간은 단 9일. 지난해보다 사흘 빨라진 역대 최단기간이다. 2006년부터 시작된 ‘밀리언 페스티벌’의 신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2019 화천산천어축제의 흥행은 긍정적 외부적 요인과 기상상황, 화천군의 적극적 마케팅이 어우러져 일찌감치 성공이 예견됐다.
‘대한민국 대표축제’ 지위를 5년 연속 지켜낸 화천산천어축제는 지난해 연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글로벌 육성축제’로 지정 받으며 체급을 올렸다.
여기에 연초부터 불어 닥친 강력한 한파 덕분에 얼음판 두께가 30cm를 훌쩍 넘어섰다. 화천군은 얼음구멍 수를 2만 개까지 확대하며 손님맞이를 준비했다.
실제 개막일인 5일 14만3869명을 시작으로 지난 12일에는 역대 일일 최대 관광객인 23만99명이 축제장을 찾았다.
산천어 얼음낚시라는 강력한 메인 콘텐츠와 국내·외에서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축제 흥행의 가장 큰 밑거름이 됐다.
최문순 군수와 관계부서 직원들은 올해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 만㎞의 비행거리를 기록하며 해외 10여 개 국가를 오갔다.
수많은 공무원들이 축제 포스터를 들고 국내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를 훑었고, 전국의 여행사 500여 곳을 직접 발로 뛰며 찾아다녔다.
또 내·외신기자 설명회와 프레스 투어, 외신기자클럽 홍보부스까지 운영하며, 세계 유력 외신들의 관심도 한 몸에 받았다.
16회째를 맞고 있는 화천산천어축제의 성공은 국내 겨울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했다는 점과 축제를 통한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 가능성을 증명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에야 얼음낚시를 소재로 한 유사 축제들이 많이 생겼지만, 화천산천어축제가 탄생했던 2003년에는 인제 빙어축제를 제외하면, 얼음낚시를 주제로 한 겨울축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쉽게 바뀔 것 같지 않던 스키와 스노보드 위주의 겨울철 레저문화는 산천어축제의 성공을 계기로 그 무대가 눈에서 얼음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화천산천어축제는 농업 위주의 산업구조 역시 빠르게 변화시켰다.
축제의 성공에 힘입어 최근 화천읍 시가지를 중심으로 접경지역에는 어울리지 않는 최신 프랜차이즈 전문점, 현대식 펜션과 음식업소 등 상업시설이 크게 늘어났다.
농업인들은 축제 기간 팔 농산물을 1년 간 정성껏 길러 내놓고, 노인들도 산천어등 만들기에 참여해 연중 일정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
화천은 물론 국내 내수면 양식 산업이 산천어축제를 통해 덩치를 키웠고, 축제 기간 직·간접 고용되는 지역 대학생과 주민들도 25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화천군은 축제 유료 이용객들이 체험료의 절반을 상품권으로 돌려받아 지역에서만 소비할 수 있도록 유도해 자금의 외부유출을 막고, 지역 내의 현금 유동성을 크게 늘렸다.
올해 역시 축제 8일째인 12일 기준, 10만2231매의 상품권이 지역에 풀렸다.
화천산천어축제가 매년 지역경제에 가져오는 직접경제효과는 10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글로벌 육성축제 중 겨울축제는 화천산천어축제가 유일하다. 화천군은 이미 IFEA(세계축제협회) 세계축제도시 회원이며, 화천산천어축제 소식은 매년 외신을 통해 수십여 개 국가로 전해지고 있다.
올해 축제는 이미 영국의 가디언, 중국의 신화통신과 CCTV, 로이터와 AP통신, AFP, EPA 등 아시아와 서방 외신은 물론 아랍에미리트와 이란, 쿠웨이트, 카타르 등 서남 아시아권 언론들의 이목까지 사로잡았다. 13일 방문한 외국인은 1만 명으로, 개막 이후 모두 8만1,345명을 기록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관광객 수에 연연하기보다는,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기여도 상승 등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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