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지난 해 12월 21일부터 2019년 2월 24일까지 대한민국‧인도네시아 수교 45주년 기념< FOOD TODAY: 인도네시아 음식, 사회, 미디어 아트 > 전시를 열고 있다.
이 전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 이후부터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기관과의 교류협력에 중심을 두고 연례적으로 진행해 온 < ACC PRISM > 전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OK. Video 인도네시아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과 공동으로 기획한 이 전시는 2017년 ‘음식’을 주제로 개최되었던 제8회 OK. Video 페스티벌의 주요 작품들과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인도네시아 역사와 문화, 현재 사회의 단면들을 보여준다.
2003년부터 2년 마다 개최되는 예술 행사로 ‘OK. Video 페스티벌’은 새로운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등장한 다양한 미디어 아트의 형태를 수용하며 예술‧기술‧사회의 교차점에서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예술적 실천들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해 왔다.
특히, 이 전시가 소개하는 2017년 ‘OK. Video 페스티벌’은 예술가와 시민,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협업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이자 열린 실험실로서 ‘오픈 랩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시도했다.
레지던시는 미디어, 기술 그리고 음식을 둘러싼 정치의 상호 관계를 탐구하고, 그 과정에서 생성되는 경험과 지식의 교류 및 확산을 추구한다.
또한 ‘음식’이라는 주제를 매개로 인도네시아 식민 시기부터 1965년 역사적 비극, 수하르토의 신질서 체제(New Order) 하 식량의 산업화와 현대화가 야기한 변화와 문제점 등 인도네시아 역사와 문화, 사회의 다양한 단면을 조망한다.
전시는 영상·사진, 텍스트, 도록 등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OK. Video 페스티벌’을 소개하는 파트를 시작으로, 음식과 환경의 주제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미술사와 사회사를 통합적으로 제시하는 타임라인(Timeline) 파트, 개별 작가들의 미디어 아트 작업과 ‘오픈 랩’에서 진행된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파트 등 총 네 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전시 작품과 자료들은 ‘음식’이라는 주제를 매개로 인도네시아 식민 시기의 설탕 산업과 사진 관련 이야기로부터 1965년의 역사적 비극, 신질서 체제(New Order,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체제, 1966-98) 하에서 이루어진 음식‧식량의 산업화와 현대화가 가져온 변화와 문제점, 과거 전통 농업 지식의 잠재력, 음식과 종교의 상관 관계 등 인도네시아 역사와 문화, 사회의 다양한 단면들을 제시한다.
음식과 미디어 아트라는 ‘프리즘(prism)’을 통해 인도네시아 역사와 문화, 사회의 단면을 조망하고 이를 넘어서 한국 사회의 맥락에서 오늘날 음식(먹거리)을 둘러싼 문제에 대한 담론을 이끌어내, 관객들이 ‘OK. Video 페스티벌’이 제시한 주제와 문제의식에 대한 논의에 동참하고 그 경험과 지식의 지속적인 확장을 추구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핵심 타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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