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대책과 기업의 투명성에 대한 외국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져가고 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증시안정기금 조성이 예정보다 늦어지고 투입효과도 의문시될 뿐 아니라, 하이닉스 반도체의 자금 지원을 두고 국내 채권단들도 정부와 외국 투자자들의 눈치를 보면서 오락가락하고 있는 실정에서 외국투자자들의 시선이 싸늘해 지고 있다.
이렇게 국내외 투자가 시각이 싸늘해지자 26일 하이닉스반도체의 채권단은 1조원 규모의 신규자금지원을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9.11사태후 세계경제가 침체국면에 접어들면서 반도체 경기 회복도 당초예정보다 크게 늦어질 전망이어서, 하이닉스의 회생 가능성을 보는 시각이 일반화되고 있어 투자가들의 시각을 돌이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세계적 금융그룹인 톰슨 파이낸스그룹의 자회사인 홍콩의 파이낸스아시아지는 25일 "국정부가 무너지는 주식시장을 떠받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하면서 "러나 하이닉스반도체에 증시안정기금을 마련해 투여하는 식으로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스아시아지는 5조원에 이르는 사업성기금의 여유자금을 통합해 하나의 펀드로 만들어 증시안정기금으로 투여하려는 한국정부의 계획에 대해 펀드 매니저들은 "제대로 시행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의 관료들과 정치인들은 힘겨워하고 있는 중요기업들을 살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는 나머지,위험을 무릅쓰고 하이닉스 같은 기업을 지원하려고 하고 있다" 비판했다.
이 잡지는 지난 90년 주식시장 붕괴 때도 정부는 증시안정기금을 투입했지만 실패했다며 주식시장의 붕괴를 가져온 경제적 펀더멘털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정부는 주식시장 떠받치기와 기업살리기의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가들의 신뢰가 높은 김정태 주택은행장이 최근 하이닉스 지원 및 주식투자에 부정적 견해를 보인 대목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25일 해외투자가들과 가진 콘퍼런스 콜(전화투자설명회)에서 하이닉스는 채권단이 새로 지원하는 5000억원만으로는 회사가 살아날 수 없어 신규자금 지원에 반대했다”며 "현재로서는 하이닉스에서 건질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행장은 또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투입하기로 한 1조원 중 6000억원을 이미 (증시에) 투자했지만 추가로 투입하지는 않을 것이며 시장이 안정되면 즉각 회수할 것”이라고 말해 향후 증시전망을 어둡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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