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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투자 36% 격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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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투자 36% 격감

80년대 외채위기 이후 최악 상황

미국에서 돈이 빠져 나온다면 그 돈은 어디로 갈까.
증시에서 외국인자금이 조금만 움직여도 주가가 요동칠 정도로 국제자금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한국 등 신흥시장으로 올 가능성이 적다는 데 있다. “단기적으로는 유럽, 중기적으로는 중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지배적 관측이다.

지난 83년 3백여개의 세계 민간금융기구들이 모여 만든 국제금융협회(IIF)는 9.11사태 발발후인 지난 20일 ‘신흥경제권으로의 자금유입’이라는 제목의 특별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9.11사태 발발후 최초로 만들어진 한국 등 신흥시장에 대한 국제자금 흐름 전망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보고서는 올해 신흥국가로의 민간자금 순유입액이 1천61억달러를 기록, 1천6백67억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36% 격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의 민간자금 순유입액도 지난해 6백5억달러에서 올해는 3백81억달러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애꿎게도 9.11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가 신흥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민간자금 중에서도 특히 민간상업은행들은 신흥시장에 대한 융자를 한층 신중히 해, 올해 1백1억달러가 순유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시장 중에서도 특히 중남미 상황이 심각할 것으로 내다봤다.
IIT에 따르면, 지난해 397억달러 적자로 점차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던 라틴 아메리카의 경상수지가 올해는 520억달러 적자로 늘고 내년에는 572억달러 적자로 적자규모가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실제로 9.11사태후 브라질의 레알화가 연초대비 30%나 폭락하고 아르헨티나 화폐 등도 덩달아 폭락하는 등 벌써부터 중남미쪽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찮다.

IIF는 “올해 신흥시장으로의 자금유입 규모는 80년대 누적채무 위기이후 최저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잃어버린 10년’으로 상징되는 80년대의 악몽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경고이다.

한국이 소속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중남미보다는 상대적으로 사정이 양호하나 자금이 줄어들기는 마찬가지일 전망이다. IIF는 지난해 6백76억달러였던 유입액이 올해는 3백17억달러로 절반이상 줄어들고, 내년에도 3백88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 상반기 아시아지역 외자 유치의 70%를 중국 한나라가 독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등으로 돌아올 파이는 전년도보다 크게 작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특히 우려되는 대목은 이 지역의 경상수지 흑자 폭이 계속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6백41억달러였던 경상수지 흑자가 올해는 4백47억달러, 내년에는 3백16억달러로 계속 쪼그라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경제 위기로 올해와 내년도 수출이 격감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우리나라 등 아태지역 국가들의 경제상황이 상당기간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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